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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역시(歷試) 잘 본 덕에 한국 역사·문화 탐방'

Los Angeles

2008.12.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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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0여명 안동·경주 등 다녀와
중앙일보와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역시(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성적 우수자 2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미국과 캐나다 6개 도시에서 치른 미주 역시는 첫 시험에서 1100여 명이 응시해 동포 사회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한국을 방문한 우수자 중에는 한국말이 서툴러 영어로 시험을 치른 이민 2세와 20여 년 만에 고국을 찾는다는 한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19~21일 안동.경주 지역 역사문화 탐방을 했다.

20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 온도.습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는 전동 창문 등 첨단 설비 속에 조선시대 목판 5만8000여 점이 보관된 곳이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이 '장판각'에 한인 20여 명이 모여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한인교회에서 한국사 교양강의를 4년째 맡고 있는 임일빈(52.뉴욕)씨는 "국사 공부의 인기가 높지만 수강생의 절대 다수가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다. 어린 학생들이 한국사의 기본 양식은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포 사회에서 세대 간의 문화 단절은 곧 역사의 단절이 돼 버린다. 지금이 한국어와 역사.문화 교육이 교민 사회에 뿌리내려야 할 결정적 시기라는 것이다. 문영주(40.버지니아)씨는 "미국에도 한류 붐이 일면서 아이들이 한국 대중문화에 흥미를 많이 느낀다"며 "한국의 역사.문화 교육이 교민 사회에 자연스레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측은 성적 우수자 중 모국방문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인증서 대신 상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내년에도 제2회 미주 역시가 예정돼 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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