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결혼 풍속까지 바꾼 불황…여자들은 '빨리 빨리'

Los Angeles

2008.12.29 19:4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남자들은 '늦춰 늦춰'
극심한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결혼을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탈출하려는 이른바 '혼테크' 여성들이 늘고 있다.

LA지역 결혼정보업계에 따르면 결혼을 한 뒤 남편과 살림을 합쳐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여성회원들의 가입이 전년대비 월평균 최고 100%이상 증가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LA지사가 본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의 남녀비율은 일반적으로 6대 4 정도로 남성 회원수가 우위였지만 최근 몇 달새 여성회원들의 가입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는 4대6 비율로 오히려 여성 회원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올 여름 이후 남성들의 회원 가입률은 전년대비 월평균 최고 17%정도 증가한데 비해 여성회원은 지난 11월에만 무려 103%가 증가하는 등 여성들의 지속적인 가입이 계속되고 있다.

듀오 제니퍼 이 LA지사장은 "결혼자금 준비 등으로 남성들은 예전에 비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취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여성들의 경우 취업대신 시집가는 것으로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이어 "여성들의 가입률이 는다는 것은 그만큼 결혼에 대한 준비를 일찍 시작한다는 뜻"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남들보다 먼저 결혼을 준비하는 것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중요한 '혼테크'의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웨디안의 경우도 여성회원의 비율이 높으며 최근 미주한인 회원은 물론 한국에서 문의오는 여성들의 상당수가 경제적인 여건을 중요시 한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레이스 권 매니저는 "예전에는 보통 재혼의 경우 경제적인 여건을 중요하게 따졌다"며 "그러나 불황이 깊어지자 최근 초혼인 여성들도 결혼을 돌파구로 여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다른 결혼정보업체인 선우 LA지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 역시 남성과 여성회원의 비율이 4대 6 정도로 여성들의 가입률이 남성 가입률을 앞지른 상태다.

신승우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