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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신년기획] 새벽을 여는 한인들<1> '어둠뚫고 희망의 빛' 새벽기도 열기

Los Angeles

2009.01.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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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1300여 한인교회 일제히 특별 기도회
2009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해의 어려움을 딛고 힘찬 출발을 다짐할 때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고 하루가 모여 1년이 된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기찬 새벽을 여는 한인들의 모습은 경기침체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새해를 맞아 새벽을 밝히면서 소망을 기원하고 미래를 헤쳐가는 한인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동트기 전 새벽의 어둠을 뚫고 새해의 희망을 찾아 한인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바로 교회다. 2008년의 매섭고 어두웠던 겨울. 한인들은 이제 그 길고 길었던 악몽같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 새해의 새벽을 기도로 열고 있다.

지난 3일(토) 주님의 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 새벽기도 모임. 오전 6시가 되자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로 빼곡하다. 하나둘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교인들이 차가운 새벽바람에 두터운 외투를 여미며 가슴에는 성경책을 들고 종종 걸음으로 예배당을 향한다.

새벽기도 모임이 있는 소예배당에는 이미 700여명의 교인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잡았다.

"하나님은 부족한 자를 들어쓰십니다. 또 감당 못할 시련을 우리에게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어려운 교인들의 사정을 생각해서일까. 신승훈 목사의 설교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그런 메시지에서 희망을 보든 듯 교인들의 얼굴에도 조금씩 환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설교 후 이어지는 기도시간.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앉아 기도하는 사람들의 굳게 잡은 손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위암수술을 받은 84세 김원순 할머니의 "올해는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기도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고 올해는 배우자를 꼭 만나게 해 달라고 한 33세 청년 박영만씨의 기도에는 소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지난해 버거웠던 삶의 무게 때문일까. "삶이 힘들지만 경기가 풀리며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우리 이웃인 정인환(62)씨의 기도는 희망을 밝힌다.

1300여곳의 남가주내 크고 작은 한인교회들이 2009년을 맞아 신년 특별 새벽기도회로 일제히 한해를 열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오전 5시30분부터 5일부터 2주간 신년특별새벽기도회를, LA사랑의교회 역시 5일 새벽부터 2주간 ‘믿음으로 기적을 경험하라’는 주제로 특별새벽기도를 시작한다. 또 충현선교교회는 5일부터 40일간 ‘신년 헤브론 경건훈련’을 통해 교인들이 새벽을 함께 연다.

어둠속에 빛이 시작되는 새벽 시간, 지난해 쌓였던 답답한 마음, 상한 마음, 억눌린 마음 속에도 여전히 새해의 희망은 한줄기 빛처럼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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