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종합회관 재단 설립 마치겠다' 의료기관과 손잡고 봉사활동 강화 문화예술 공연 등 수익성 행사도
기축년 새해를 맞아 OC일원 한인단체들이 올해 사업계획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불경기 여파로 운영기금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대다수 한인단체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한인단체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1탄으로 정재준 OC한인회장의 새해 포부를 들어 봤다.
"상반기 중으로 정관 수정과 한인종합회관 재단 설립을 마칠 계획입니다."
취임 9개월째인 OC한인회 정재준 회장(사진)은 지난 해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올해 안에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숙원사업인 한인종합회관 재단 설립을 위해선 정관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며 "1분기 내에 재단을 설립하고 종합회관 건립에 필요한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회의 또 다른 목표는 OC한인사회의 위상 정립이다.
"LA총영사관이 '열린 행정' 차원에서 자문위원 9명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중 LA 인사가 3명인데 OC엔 단 한 자리만 배정됐다고 들었습니다. 한인사회 규모와 거주 인구로 볼 때 OC에 2석은 배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자문위원을 10명으로 늘리고 LA와 OC에 각각 1석씩을 추가 배정하는 방안을 영사관측에 건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OC한인사회가 LA의 그늘에서 벗어나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한인회장들의 모임에 가보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LA한인회장 선거에 OC 한인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요. 그 만큼 OC가 LA의 그늘에 가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차제에 평통 OC분회도 OC평통협의회로 거듭나야 마땅합니다."
한인회는 올해 대민 봉사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연말 업무제휴를 맺은 추이스 한방병원을 비롯해 더 많은 의료기관들과 손잡고 형편이 어려운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자리를 찾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교육센터를 상반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구 지원금 수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활동을 계획중이지만 늘 봉착하는 문제는 운영기금 부족이다. 그는 "문화예술 공연 등 다양한 수익성 행사를 2~3차례 개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 못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큼은 차질없이 진행시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