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초청선수로 연간 6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해 게임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해부터는 다르다. 컨디션에 맞춰 많은 대회(20개 정도)에 나가 우승하고 싶다."
2009년을 맞은 미셸 위(19)의 각오는 구체적이며 분명하다. 지난해 말 L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기 전까지 만해도 미셸 위는 '이방인'이었다. 13세 소녀시절부터 '골프 천재'로 불리며 LPGA는 물론 남자대회인 PGA까지 성역없이 넘나들었지만 단 한 번의 우승없이 부진하자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PGA대회엔 출전 때마다 컷오프돼 '여자가 무슨…'이란 비아냥을 샀다. 2005년 '1천만 달러'의 스폰서를 받고 프로로 전향했지만 우승은 커녕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서 '오소 플레이' 실격 2007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주최한 긴트리뷰트 1라운드 '88룰 악용' 기권 지난해 스테이트팜 클래식 2라운드 후 '스코어카드 사인 미스' 등 온갖 화제만 몰고 다녔다.
지난해에도 미셸 위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싸늘해진 골프계는 더 이상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결국 미셸 위는 LPGA 정식멤버가 되기 위한 '지옥의 레이스'에 뛰어 들었고 퀄리파잉스쿨 공동 7위란 좋은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미셸 위는 우승은 없었지만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3위 이내 성적을 냈을 만큼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투어카드 획득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LPGA 다승으로 신인왕 획득도 충분히 바라볼 만 하다.
미셸 위의 활약은 LPGA 전체 흥행과도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셸 위가 투어카드를 획득한 후 스코틀랜드 온 선데이지는 "메이저대회를 우승해 파란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예상했고 노스카운티타임스는 "LPGA는 미셸 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6피트 1인치의 늘씬한 키에 잘 생긴 외모로 늘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미셸 위다. 2007년 가을엔 스탠포드에도 입학한 재원이다.
미셸 위가 출전하는 대회라면 부진했을 때도 신문과 방송이 진을 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미셸 위가 올해 초반부터 좋은 성적만 낸다면 2009년 LPGA는 '미셸 열풍'에 휩싸일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