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을 앞두고 있는 킴스비디오(대표 김용만)의 영화 5만5000점이 이탈리아의 시실리로 간다.
오는 1월 말 폐점하는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의 킴스비디오 소장 대여용 영화의 새 주인은 시실리의 작은 도시 살레미다.
김용만 킴스비디오 대표는 지난 9월 소장 영화를 비치할 3000스퀘어피트의 도서관을 구비한 단체에 무료로 기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영화학과가 있는 대학교에서 제의가 왔지만 기존 회원들의 대여권을 부여하는 문제에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만1000명의 살레미는 지진을 경험한 후 개발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도시. TV 토크쇼의 사회자 출신인 비토리오 스카비로가 시장을 맡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스카비로 시장을 “가장 괴짜이면서도 개성이 풍부한 이탈리안으로 가난에 찌들은 타운을 되살리는 인물”로 소개했다.
스카비로 시장은 킴스비디오 콜렉션으로 ‘네버엔딩 페스티벌’을 열고 연속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5년 애브뉴A의 세탁소에서 탄생한 킴스비디오는 절정기에 8개 지점까지 운영하며 뉴욕 컬트영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우디 앨런, 스파이크 리, 마틴 스콜세지 등 영화감독부터 에드 카치 전 뉴욕시장까지 수많은 애호가들이 드나들었던 킴스비디오는 전세계에 12만명을 회원으로 두었다. 킴스비디오는 비디오 렌탈업은 중단하지만 1애브뉴 지점으로 이전해 음악과 DVD 판매사업은 지속한다.
한편 이스트빌리지를 빛냈던 뉴욕의 명물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 록그룹 블론디가 활동했던 CBGB, 패스트라미 샌드위치로 유명한 2애브뉴 델리, 타워레코드 등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