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영 자유형 200 400 1500m를 주 종목으로 하는 박태환은 지난 2년간 400m에서는 눈부신 결과를 냈다. 2007년 호주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우승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에서도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수상했다. 하지만 원래 주특기였던 1500m에서는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는 본선조차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물론 박태환의 올림픽 400m 우승은 대단한 것이다. 그 것만으로도 한국의 수영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아직 스물도 되지 않은 유망주다. 훈련과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베이징에서 수영 8관왕에 오른 미국의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와도 견줄만한 자질과 실력을 갖췄다.
박태환은 그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새해 곧바로 LA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세계 최정상인 200 400m 실력을 더욱 가다듬는 것은 물론이고 다소 부진한 1500m의 기록 향상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1500m는 장거리 수영으로 턴과 지구력이 관건이다. 지난 3일 LA에 도착한 박태환은 USC의 데이브 살로 코치의 지도로 턴과 지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살로 코치는 라슨 젠슨 등 미국의 장거리 스타들을 길러낸 유명한 지도자다.
박태환이 참가할 올해 가장 큰 대회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2연패와 함께 200 1500m까지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박태환이 USC 훈련에 앞서 "어느 종목에서 뛰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