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 순회법원이 지난 7일 린던바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 이의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한인사회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볼티모어의 패들락법 집행이 정당성을 부여 받은 데다 시경찰국장의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주류판매업소에 대한 강경분위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MD한인회(회장 허인욱)와 유관 직능단체인 MD캐그로(회장 김길영)에서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한인회는 이번 주말쯤 대책안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현재 정치적 해결방안과 법적 해결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중 정치적 해결방안은 유력 정치인과 행정관료 등을 상대로 한인사회의 표심을 내세워 강하게 로비를 펼치는 내용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시내에서 일어나는 치안 문제를 업소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분위기는 막아보자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경우 성공한다 하더라도 재발방지를 차단하는 정도에 그칠 뿐 그간 린던바의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수는 없다.
반면 법적 해결방안은 승소할 경우 모든 보상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를 낙관하기 어려운데다 장기전에 돌입할지 모르는 시간과의 싸움,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인회는 일단 유재성 법률고문이 중심이 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형 로펌과 접촉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인회는 그러나 섣부른 대응보다는 MD캐그로 등 단체들과 상의해 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다.
MD캐그로의 어깨는 더욱 무겁게 됐다. 당장 회원 업체들의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볼티모어시에서는 새해 들어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강력 살인사건 등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물론 업소 주변의 사건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이는 패들락법 적용이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캐그로는 일단 린던바 측에서 커뮤니티와의 면담을 요청해 옴에 따라 경찰과 커뮤니티 대표 등이 동석하는 미팅 주선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법규에 따라 영업정지 6개월을 넘긴 업소는 커뮤니티의 요청이 있을 경우 영업 재개를 할 수 있다. 캐그로는 또 오는 15일(목)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