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두려움 넘어 희망의 미국 만들자'…오바마 제44대 대통령 취임

New York

2009.01.20 18:5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경제위기 극복 국민 통합 호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제44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정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주변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2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뉴욕 등 미 전역에서 한인 수백여명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으로 성경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 과제는 경제 위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수행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이들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단합과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오바마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국의 건설’을 위해 미국민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소프트 파워 외교 구현 ^기후변화협약 해결책 모색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 ^의료보험제도 개혁 ^질높은 교육서비스 제공 ^서민들을 위한 파격적인 감세조치 등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이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은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 해에 열린데다가,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이튿날 치러져 미국의 인종문제 진전과 민주주의 심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보탰다.

오바마는 2~3일내에 예비 각료들에 대한 상원 본회의 인준절차가 마무리되면 최대 국정 현안인 경제위기 극복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문제 해결을 위한 집권 청사진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한편 오바마는 취임식 직후 상하 양원 취임식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했고, 오후 2시30분쯤 의사당에서부터 백악관이 있는 펜실베니아애브뉴 1600번지까지 기념 퍼레이드를 벌였다.

앞서 오바마 내외는 이날 오전 8시45분 역대 대통령들의 관례대로 성 요한 교회에서 비공개 예배를 본 후 백악관으로 이동,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내외와 함께 이임하는 부시 대통령 내외, 딕 체니 부통령 내외와 커피를 마시며 환담했다. 또 오바마 내외는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DC 일원에서 열린 10개의 파티에 참석했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