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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씨, 비서실 근무…강진영씨, 보좌관 활동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인 2세 2명이 백악관에 입성했다. 김소연(25·미국명 애나 김)씨와 강진영(32·미국명 크리스토퍼 강)씨는 20일 백악관 비서실장 직속 부서와 입법관계 부서에서 각각 근무를 시작했다. ◇김소연씨= 김씨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직속 기구에 소속돼 있다.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주요 문서 작성과 처리 업무 등을 맡는 부서에서 근무한다. 김씨는 애틀랜타 한인교회 김정호 목사의 장녀로 대선 기간 중 오바마 시카고 선거 운동 본부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정권인수위의 정부부처 평가팀(Agency Review)에 소속돼 농무부 평가팀 멤버로 활약했다. 그녀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산실로 꼽히는 `미국 진보센터(CAP)‘에서 2년여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년여 전 오바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정식 선거운동본부 요원으로 발탁돼 미디어와 이메일 응답, 그리고 자원봉사자 훈련 등의 업무를 담당해 왔다. ◇강진영씨= 강씨는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다. 백악관 직속 장애위원회의 정책차관보인 강영우 박사의 아들로 한국계 부자가 번갈아 백악관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명문 사립학교 필립스아카데미를 거쳐 시카고대학과 듀크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강씨는 시카고대 학부 재학시절 신입생 지도교수로 만난 미셸 오바마 여사와의 인연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듀크대 로스쿨 재학 중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실에서 잠시 일했으며 로스쿨 졸업후 2001년 변호사가 된 다음에는 일리노이주를 지역구로 한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는 의회에서 발간하는 신문인 ‘더 힐(The Hill)’이 선정한 `35세 이하의 의회 보좌관 가운데 대표적 35인’으로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22:24

'경제 살리는 대통령 되길'…버락 오바마 취임에 필라 한인들도 큰 기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가 개막됐다. 20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위기 극복과 국제분쟁의 원만한 정치적 해결 능력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모아쇼핑 푸드 코트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한인들은 하나같이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필라한인회 박영근 회장은 “역사적인 이날을 미국인들은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 경제를 회생시켜 줄 것을 소망한다”면서 “평등과 번영을 실제 정치에 실현시켜 소수민족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욱 남부뉴저지한인회장은 “인종갈등과 차별을 씻어내고, 45년 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소원했던 ‘꿈’을 이룬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위기에 놓인 경제문제를 타개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라크 전쟁 종식과 한반도 문제도 주변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평통필라협의회 김헌수 회장은 “경제는 물론, 국제 전쟁과 북핵문제 해결은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서 오바마 정부는 국민이 거는 기대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경영하는 최모씨는 “새 정부가 소수 이민자 보호 정책을 보다 완화해 주기 바라고, 아동건강보험·교육·비즈니스 등의 혜택 강화 정책 수립을 서둘러 주기를 기대해 본다”며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한인 단체장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동포들도 곳곳에서 소수민족으로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지지를 보냈다. 지난 대선 때 존 매케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S 목사는(56)는 “비록 지지했던 후보는 아니지만 현재 95%의 지지를 받고 새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가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한인사회에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위대한 정치를 펼쳐주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춘미 기자

2009.01.20. 21:21

'아시안 대통령 탄생 희망봤다' 뉴욕 일원 한인사회 오바마 취임 환영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통해 언젠가 아시안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뉴욕 일원 한인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특히 선거 당시 변화와 희망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리더십을 기대했다. 플러싱에서 어린이백화점을 운영하는 박영호(58)씨는 “이번 겨울에는 크리마스 특수도 없을 정도로 처참한 경제 상황”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경제를 회복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41·플러싱)씨도 “모든 것은 우리가 견뎌낼 수 있고, 만들 수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가 인상적”이라면서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위해 큰 틀에서 정책을 펴겠지만 개인들도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뉴저지 리버베일에 사는 정용훈(23)씨도 “새 출발과 함께 미국의 재건을 위해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신드롬의 키워드는 희망. 한인들은 오바마 정부의 탄생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슨 김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의회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뿐만 아니라 소수계 커뮤니티에 희망을 주었다”며 “미국에서 아시안 출신 대통령이 당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최용식 레오니아 시의장도 “정부에 기대하지 말고 시민 스스로 주어진 환경·능력·조건 안에서 새 정부를 위해 헌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론 김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 한인 담당관은 “새 대통령을 탄생시킨 우리 모두가 진정한 리더”라며 “새로운 미국을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이종행·정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20:57

오바마 전담 의료진에 합류…퀸즈 출신 해군 군의관 대니얼 김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을 한인 군의관이 챙기고 있어 화제다. 20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역사적인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취임식 행사장에 한인 2세 해군 군의관인 대니얼 김 중위(사진·34·한국명 현성)가 해군 의료진의 팀원으로 현장에 파견됐다. 김씨 가족에 따르면 김 중위는 현재 워싱턴DC에 있는 미 해군 베데스다 병원(National Naval Medical Center)에서 내과 전문의로 복무하고 있다. 해군 베데스다병원은 미 대통령과 장관, 고위 각료 등 요인들의 건강 검진과 치료 등을 전담하는 병원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버지 김무웅(72)씨는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아들이 취임식 현장에 파견돼 만일에 발생할 지 모를 위급 상황에 대비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1살 때인 1975년 가족을 따라 이민와 줄곧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성장했다.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제네시오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미 해군의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주 의대에 진학했다. 김 중위는 2003년 의대 졸업과 동시에 워싱턴DC에 있는 해군 베데스다병원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복무하고 있다. 지난해 내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김 중위는 폐 전문의 펠로십 과정을 밟고 있다. 아버지 김씨는 “바쁜 이민 생활로 아침 일찍 나가 저녁때 들어와 잠깐 아이 얼굴을 본 것이 전부였다”면서 “많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열심히 일해 성공하니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 중위의 누나 헬렌 김씨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제약 회사인 존슨앤드존스에서 약학박사로 근무하고 있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20:49

[오바마 취임]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표정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존 폴 스티븐슨 대법관 주관으로 선서를 하고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함께 성 요한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조지 W. 부시 전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 상·하원 지도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덕담을 나눴다. 전·현직 정·부통령들은 함께 식전 음악이 울려퍼지는 의사당 건물로 이동했다. 취임식은 행사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의 개회사와 릭 워런 목사의 기도로 막이 올랐다.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이 축가를 열창한 뒤 바이든 부통령이 부인과 함께 단상에 나와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롱코트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바이든 부통령은 권력 서열 2인자답게 시종일관 자신감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부시 대통령 내외가 해군 전용 헬기로 의사당을 떠나는 순간 경쾌한 거수 경례를 보내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취임식 후 의사당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쯤 ‘야수’로 명명된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타고 백악관 인근까지 2.4km 축하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어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개별 만찬에 참석해 앞으로 국정 운영을 논의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20:44

[오바마 취임] 단아한 노란색 드레스 돋보여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이 된 미셸 오바마는 20일 취임식에 노란색 드레스의 단아한 의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미셸은 그동안 남다른 자신감과 패션감각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모아온 만큼 역사적인 취임식에 그가 어떤 옷을 입고 나오느냐도 패션업계의 남다른 관심거리였다. 미셸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8시45분 성 요한교회에서 비공개 예배를 보기 위해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를 나설 때부터 노란색 드레스와 같은 색 코트를 입었다. 미셸의 드레스는 노란색 바탕에 반짝이는 흰색 꽃무늬가 들어가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줬다. 이날 취임식의 여주인공으로서 전세계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예배후 퇴임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함께 취임식장인 의사당으로 이동했다. 한 흑인 여성단체는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 근처에 ‘미셸 오바마,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탄생’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미셸은 이날 진행된 대부분의 행사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했다. 오후 12시쯤 시작된 취임식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곁에서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선서했던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열린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셸은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머금은 미소로 화답했다. 백악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DC 일대에서 열리는 10개의 파티에 참석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20:40

[오바마 취임] 취임식 행사장 표정···'역사적 순간 보자' 강추위 속 2백만명 운집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맞은 20일 미국 전역이 뜨거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 내셔널 몰은 명사들과 일반 시민 등 200여만명이 운집,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흑백 인종 간의 평등을 외쳤던 그 장소에 나와 흑인 최초 대통령 탄생을 지켜보게 됐다는데 하나같이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200여만명이 몰린 취임식 행렬의 한 가운데 있는 자신들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감사하고 기뻐했다. 워싱턴과 뉴욕·LA 등 주요 도시의 다운타운에는 취임식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시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취임식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스크린 앞에 몰려나와 환호와 박수로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을 맞이했다. ◇10억명 시청=취임식에는 전세계의 눈과 귀과 쏠렸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서 최소한 10억명 이상이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1억4000만명의 미국인이 이번 취임식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4200만명으로 그동안 최고였던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10만명 철통경호=취임식 경호를 총괄한 비밀검찰국은 저격 대응팀을 대거 동원해 철통 경호를 했다. 취임식 현장을 중심으로 경찰과 연방수사관, 주방위군 병력 등을 합쳐 경호 인력은 10만명 가까이에 이르렀다. 이들은 지상과 공중, 해상 등에서 ‘3차원’ 입체 경호 작전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 경호팀은 물론 FBI 수사관 1000명과 국토안보부 경호 전담 인력은 내셔널 몰 주변을 겹겹이 에워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취임식 인파와 건물 사이를 누볐다. ◇소외계층 초대=취임식에는 허리케인 이재민, 빈곤층 어린이와 같은 소외계층 300여명이 초대됐다. 35개 자선단체를 통해 선정된 이들은 버지니아 출신의 사업가 얼 스태퍼드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참석할 수 있는 턱시도와 드레스를 준비했다. ◇흑백교회 화해=워싱턴 세워드 광장 앞의 흑인교회와 백인교회는 오바마 취임을 계기로 100여년 만에 화해했다. 백인교회인 캐피톨 힐 처치는 1892년 노래를 너무 크게 부른다는 이유로 흑인 신자들을 내쫓았다. 흑인들이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에베네저 처치를 찾아간 후 두 교회는 반목했다. 그러다 에베네저의 흑인 신자들이 11일 백인 교회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침낭을 전했다. 두 교회 목사들은 “오바마를 계기로 신이 내린 현상”이라고 말했다. ◇부시 텍사스 낙향=8년간 숱한 영욕을 겪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텍사스로 낙향했다. 부시는 이날 취임식에서 간단한 고별인사를 한 후 가족들과 함께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났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전통에 따라 집무실에 오바마 신임 대통령의 행운을 기원하는 자필 편지를 남겼다. 이중구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20:08

'두려움 넘어 희망의 미국 만들자'…오바마 제44대 대통령 취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제44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정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주변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2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뉴욕 등 미 전역에서 한인 수백여명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으로 성경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 과제는 경제 위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수행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이들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단합과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오바마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국의 건설’을 위해 미국민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소프트 파워 외교 구현 ^기후변화협약 해결책 모색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 ^의료보험제도 개혁 ^질높은 교육서비스 제공 ^서민들을 위한 파격적인 감세조치 등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이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은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 해에 열린데다가,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이튿날 치러져 미국의 인종문제 진전과 민주주의 심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보탰다. 오바마는 2~3일내에 예비 각료들에 대한 상원 본회의 인준절차가 마무리되면 최대 국정 현안인 경제위기 극복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문제 해결을 위한 집권 청사진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한편 오바마는 취임식 직후 상하 양원 취임식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했고, 오후 2시30분쯤 의사당에서부터 백악관이 있는 펜실베니아애브뉴 1600번지까지 기념 퍼레이드를 벌였다. 앞서 오바마 내외는 이날 오전 8시45분 역대 대통령들의 관례대로 성 요한 교회에서 비공개 예배를 본 후 백악관으로 이동,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내외와 함께 이임하는 부시 대통령 내외, 딕 체니 부통령 내외와 커피를 마시며 환담했다. 또 오바마 내외는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DC 일원에서 열린 10개의 파티에 참석했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2009.01.20. 19:56

역사적 흑인대통령 시대 열렸다···20일 오바마 취임

마침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시대가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오늘 제44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오늘 정오(동부시간) 200만명의 청중이 행사장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주변 야외공원을 가득 메운 채 진행될 취임식에서 흑인 출신으로는 건국 233년만에 처음으로 국가수반에 취임하게 된다. 오바마의 이번 대통령 취임은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백악관에 소수인종 출신이 처음으로 입성한다는 점에서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의 취임식은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의 해에 열리고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다음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김현우 기자

2009.01.19. 20:17

[오바마 취임] '오바마, 힘부터 빼라···그러면 만사형통'

"어깨에서 힘부터 빼라. 오바마 당신은 훌륭한 샷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게임에 집중하라. 그럼 만사형통일 것이다." 이홍구 본지 고문(전 국무총리)이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건넨 충고다. 미국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9일 세계 8명의 전직 대통령.총리를 전화 인터뷰해 이들이 각각 오바마에게 주는 '통치학 원 포인트 레슨'을 전했다. ▶호르헤 키로가 전 볼리비아 대통령(집권 2001~2002년)="어떤 정부든 출범 초엔 기대로 풍선이 한껏 부풀게 마련이다. 오바마 당선인도 이젠 작은바늘 하나를 준비할 때가 됐다. 풍선에 작은 구멍을 내 조금씩 바람을 뺄 필요가 있다. 당신이 마치 요술방망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절대 해선 안 될 실수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1990~1997)="먼저 당신 자녀들이 지나치게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도록 하라. 그 나이의 아이들이 견디기 어렵다. 당신 부부가 선택한 학교에서 평범하게 생활하게 하라. 둘째로 여성의 참여와 권한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기 바란다." ▶아민 게마옐 전 레바논 대통령(1982~88)="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신은 희망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비록 속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세사르 가리비아 전 콜롬비아 대통령(1990~94)="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어느 때보다 담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당신은 과거보다 훨씬 과감해져야 한다. 때론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2000~2006)="세계인은 미국이 다시 기력을 찾아 과거 몇 년 동안 악화한 위기를 수습하길 바란다. 그러나 미국의 일방주의적이며 군사적인 개입은 반대한다." ▶리카르도 라고스 전 칠레 대통령(2000~2006)="1951년 내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 대학에 유학하기 위해 현지 공항에 내렸을 당시엔 백인과 유색인 화장실이 따로 있었다. 바로 그 나라가 당신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그 가치다. ▶인데르 쿠마르 구지랄 전 인도 총리(1997~98)="인도인은 미국 사회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 오바마의 등장은 가난한 서민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우리는 거기에 열광한다." 정경민 기자

2009.01.19. 19:04

[오바마 취임] 맞수 매케인에 '우정의 손짓'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경쟁자였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안보 분야의 차기 정부 인선 등에 관해 조언을 들으며 현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오바마가 대선 내내 대외정책 등을 놓고 매케인과 서로를 비난했지만 지금은 매케인의 조언을 듣기를 원하고 있다고 양진영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선 이후 지난 3개월간 오바마는 매케인에게 새 행정부의 안보분야 최고위직 인선에 관해 조용하게 자문을 구하고 다른 현안들도 협의를 해왔다. 오바마의 정권 인수팀은 안보 분야 인선에서 매케인의 자문을 구하며 반응을 얻고자 했다. 오바마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인 램 이매뉴얼이나 매케인의 절친한 친구인 린지 그레이험(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매케인은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내정자 인선을 열렬히 지지했고 무엇보다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유임 결정을 지지했다고 그레이험은 밝혔다. 이매뉴얼도 최근 매케인의 측근인 그레이험과 1주일에 한번 이상 전화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매케인과 친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도 중간에서 역할을 하면서 매케인에게 취임 만찬 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고 그레이험 의원을 최근의 이라크와 아프간 방문에 초청하기도 했다.

2009.01.19. 19:03

[오바마 취임] 열차 입성→국립묘지 참배···'통합 메시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오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취임식 여정을 재현하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기차에 타고 워싱턴에 입성한 이후 첫 방문 장소로 국립묘지를 택한 것이다. 오바마는 이날 오후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축하행사에 참가해 시민들과 어울렸다.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 대변인 린다 더글러스는 "미국민의 정신과 단합 가치를 상징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말했다. 취임식 위원회는 오바마의 뜻에 따라 취임식 초청장에 링컨의 사진과 일대기를 실었다. 오바마는 19일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선 기간동안 핵심 참모였던 데이비드 플루프는 오바마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맞아 봉사를 통해 나라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개인의 힘을 깨달아야 한다"며 봉사활동 참여를 호소하는 e-메일을 보냈다. 취임을 목전에 둔 오바마 당선인의 행보는 줄곧 통합에의 의지 그리고 동기 부여를 통한 국민들의 참여 확대라는 목표와 연결돼 있다. 일부에서 지나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링컨 따라 하기'에 나서는 것도 지금이야말로 노예해방으로 미국 통합의 기초를 만든 링컨과 같은 대통령상이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오바마는 16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부시 대통령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적으로 견해를 달리하면서도 상대방을 정중하게 대우하는 것이야말로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도 지금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던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미국 사회의 다양한 차이를 아우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 사회의 가장 큰 문제들은 경제와 관련돼 있다"며 "경제를 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인종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16일 오하이오주의 한 공장을 찾아 근로자들의 고통을 청취했듯이 취임 후에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경제위기 해결방안을 찾는 한편 국민들에게도 고통분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2009.01.19. 19:02

[오바마 취임] AFP가 뽑은 미 대통령 취임사 톱 10

2009.01.19. 18:56

[오바마 취임] 스포츠 '검은 별' 들 취임식 빛낸다

무하마드 알리부터 타이거 우즈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흑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초대받았다. 20일 열리는 오바마의 취임식에 나오는 스타는 알리 우즈를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센터 디켐보 무톰보 야구 명예의전당 헌액자인 데이비 윈필드 조지타운대 농구 감독을 지낸 존 톰슨 등이다.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도 참석한다. 취임식에 가는 스포츠 스타들은 대개 흑인 인권에 상징적인 사람들이다. 알리는 흑인 인권과 반전 등 사회 문제에 관한 영향력 때문에 20세기 최고의 스포츠인으로 불린다. 무톰보는 고향인 아프리카 콩고의 민주화와 어린이 자선재단에 10년째 관여하고 있다. 톰슨은 '흑인은 머리가 나빠 감독을 할 수 없다'는 편견과 싸우면서 조지타운대에서 장기간 명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톰슨은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노예 해방 이후 흑인 사회의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타이거 우즈도 백인 스포츠인 골프에서 온갖 차별을 딛고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정치적인 일엔 입을 열지 않았는데 오바마 당선 후 "흑인 대통령 탄생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18일엔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콘서트 '우리는 하나'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알려진 대로 오바마는 농구선수 출신이다. 오바마는 20일 취임 연설에 앞서 3대 3 농구 시합을 하면서 대통령 업무에 대한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백악관에 농구코트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특히 NBA 선수들 사이에서 오바마의 인기가 매우 높다. 흑인이 주류인 NBA 선수들은 대선 기간 중 경기보다 대선에 더 관심을 가졌으며 오바마와 존 매케인의 지지가 8대 1 정도였다고 보도됐다. 시즌 중인 무톰보는 19일 덴버에서 경기 후 워싱턴으로 날아와 취임식에 참석하고 곧바로 휴스턴으로 가야 하는 바쁜 일정이지만 "꼭 봐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 닉스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 듀혼은 "경기 스케줄 때문에 취임식에 가지 못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불스 시절 지역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와 연습 경기를 하곤 했다. 하와이 푸나후 고교 농구팀에서 활약한 오바마는 재미교포 여자 골프 스타인 미셸 위의 고교 선배이기도 하다. 성호준 기자

2009.01.19. 18:55

[오바마 취임] 워싱턴 축하 인파 '우리는 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9일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맞아 오바마 당선인은 워싱턴 북서쪽 월터 리드 육군병원을 방문해 상이군인을 위로하는 것으로 이날 봉사축제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전날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는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주제로 열린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이번 취임식에도 외국 정상은 참석하지 않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취임식에는 많은 군중이 몰리고 경호 문제도 있어 각국 주미 대사와 부인 이외엔 외국 정부 인사는 공식 초청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가자 워싱턴으로"=18일 오후 2시30분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비욘세 보노 브루스 스프링스턴 스티비 원더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참여한 이날 행사엔 오바마와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및 가족도 참석했다. 그동안 정치행사에 참석하지 않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환영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맞아 워싱턴 도심에선 수십만 명이 참여한 행렬도 이어졌다. 미 정부는 워싱턴뿐만 아니라 인근 버니지아.메릴랜드주에도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에 대비해 워싱턴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때아닌 성형 바람=오바마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파티 바람이 불자 보톡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USA투데이는 19일 최근 들어 워싱턴 피부과에선 보톡스 시술이 두 배로 잡티 제거 레이저 성형 시술은 세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시술은 35세 이상 여성이 많이 받고 있다. 티나 알스터 피부과 전문의는 "파티나 취임식에 젊은 모습으로 가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받겠다는 손님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케냐.모교도 축제 열풍=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코겔로 마을도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코겔로 마을 주민들은 16일부터 전통 춤 공연과 체육 행사를 열고 있다. 케냐 정부도 환영 인파가 몰리고 있는 코겔로 마을에 음식을 제공했다. 현재 코겔로 마을에는 '오바마의 케냐 할머니'로 불리는 사라 아냥고가 살고 있다. 오바마의 모교인 뉴욕의 컬럼비아대도 잔치 분위기다. 캠퍼스 인근 주점에는 "행복한 날들이 다시 왔다. 83년 졸업생 오바마 대통령을 축하합니다" 등의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가 곳곳에 나붙었다. 강병철 기자

2009.01.19. 18:53

[시론] '소프트 파워'로 성공하라

미국의 제 44대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성대한 취임식과 함께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 11월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실추된 미국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또 다른 역사의 대장정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힘찬 출발을 축하하며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경제 회복과 변화의 관건은 그가 진정한 통합의 리더가 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말 짧은 시간에 혜성과 같이 등장해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인터넷과 자원 봉사자 그리고 소액 기부자들을 전방위에 이용한 그의 선거 캠페인은 변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그의 지지자로 급속하게 끌어 모았다. 별다른 정치적인 경력과 확실한 지지 세력이 없는 가운데 벌인 이번 대통령 선거 캠페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이었다. 경쟁자 힐러리 클링턴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하고 공화당 출신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킨 오바마 1기 내각에도 미국인들은 지금 높은 평가를 보내고 있다. 링컨 대통령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의 포용력에 그의 정치적 반대자들마저 마음의 창을 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취임식의 축배가 끝난 후부터의 태도이다. 지지율이 빠져나가고 정적들의 공격이 거세질 때에도 초심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걸어 나가는 날까지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결단의 막다른 골목을 만날지라도 통합의 리더가 되겠다는 그의 약속을 끝내 지키기를 바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음험한 테러세력과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역사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 어둠 속에 숨어서 테러를 획책하는 세력과의 싸움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적을 섬멸하려는 하드 파워만으로는 결코 테러리즘의 독버섯을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 지난 8년간의 시간은 알카에다와 그 외의 테러단체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의 무모한 전쟁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분노 속에서 테러단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카르타고는 고대 로마 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적국이었다. 500년간 지속된 오랜 전쟁 끝에 승기를 잡은 로마는 카르타고를 완전히 섬멸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를 결사코 반대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로마군을 이끌던 스키피오 장군이었다. 간곡한 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마군에 의해 결국 불태워진 카르타고를 바라보며 스키피오 장군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강력한 라이벌인 카르타고의 존재가 더욱 강력한 로마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스키피오 장군은 불타는 카르타고 속에서 불타는 로마의 환영을 보았다. 21세기 미국의 안전과 번영은 미국의 적들을 모조리 섬멸하는데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테러리스트 한 명을 잡는 동안 10명의 또 다른 테러리스트를 키워내는 어리석은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끝낼 때가 됐다. 힘의 유혹을 느낄 때 스키피오 장군의 눈물을 기억하시라.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은 이 시대와 세계의 간곡한 요청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소프트 파워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 한다 오늘 나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바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하나님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2009.01.19. 18:18

[중앙 칼럼] 오바마 대통령을 기다리는 숫자들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버락 오바마가 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흑인 지도자 마틴 루터 킹을 추모하는 국경일이 바로 다음날 역사적인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것이다. 지난주 한 미국 언론에서는 '숫자로 본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 몰려들 인파가 3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300만명의 인파가 워싱턴 DC로 몰리면서 연쇄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파급 숫자들도 열거했다. 퍼레이드의 행사 비용 4000만 달러 전철 지도 200만장 워싱턴 DC소속 경찰 동원 8000명 간이화장실 4100개. 전세 버스 1000대. 기사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부시 대통령 취임식 당시 인파가 50만명에 그쳤다는 대조적인 숫자도 덧붙였다. 오바마 취임식의 그 역사적 상징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취임식 행사와 관련된 숫자들은 대부분 '사상 최고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 만큼 이번 취임식와 동시에 앞으로 새로운 시작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취임식이 끝난 다음 현실에선 '사상 최저 사상 최악'의 수식이 붙는 숫자들이 오바마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사상 최저인 0%대로 떨어뜨려 놓은 금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일지가 문제다. 금리 조작을 통한 통화정책은 이제 더 이상 빼쓸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실업률도 문제다. 2009년 들어 처음으로 발표된 실업률 숫자는 7.1%였다. 40년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실업률을 어떻게 개선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 침체에 묻혀 지금은 완전히 잊혀져 있지만 물가상승률도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주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구석에 실린 칼럼에서는 "경기 부양에만 정신이 팔려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지출에다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가 채권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 또 사상 최저로 떨어진 이자 덕분에 은행간 대출도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 결국 마지막에는 인플레이션으로 터져 버블이 최종 조정된다는 주장도 있다. 또 7000억달러 구제금융의 예산 중 미집행된 3500억 달러의 사용처가 긴급히 결정돼야 한다. 경기부양책에 쓸 정부 지출예산도 결정해야 되는데 현재 8250억 달러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다한 재정지출에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3%의 응답자가 찬성하고 있어 경기부양책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금환급이나 공공정책에 배정될 금액의 숫자는 여전히 워싱턴에서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실업률 금리 재정지출 물가상승률 등 이 모든 숫자들이 오바마에게 수시로 힘든 결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71%인 오바마의 지지율도 추락하고 정치사회적으로도 큰 혼란이 예상된다. 오바마에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선택 숫자는 '4'이다. 4년동안 온통 숫자로 점철될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당당히 연임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문제를 아무쪼록 지혜롭게 해결하기 바란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이 고비를 극복한다면 이번 취임식 행사가 역사적이었던 만큼 그 평가도 역사적일 것이다.

2009.01.19. 18:17

[오바마 대통령 취임] 실용성·포용력·스타성···'3박자 리더십'

그가 대선 기간 동안 외쳐온 ‘변화’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한국 기업인들도 ‘오바마 리더십 배우기’ 열풍에 동참했다. 오바마가 보이는 진보적 행보, 유창한 언변, 품격은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넘어 대중적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미래를 짊어질 오바마의 성향과 그의 파급효과를 살펴본다. 유연성·인내의 인생…위기→희망으로 바꿔 ◇리더십 오바마의 리더십은 크게 '유연' '인내' '섬김'으로 요약된다. 김종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오바마의 리더십을 ▷다양한 인종의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키워진 '유연한 리더십' ▷흑인 혼혈아라는 이유로 받은 인종차별로 인해 키워진 '인내의 리더십' ▷고액연봉과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모든 기회를 마다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분석했다. ▷유연한 리더십=포용과 다양성 인정 오바마가 '유연한 리더십'을 기른 장소는 가족이다. 케냐 출신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오바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내 미셸 중국계 매제와 조카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 다양한 인종의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키워진 그의 리더십은 모두를 끌어안는 포용심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균형감각 상대편의 가치 인정 등 21세기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인내의 리더십=위기를 희망으로 미디어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오바마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흑인 혼혈아로서 받은 인종차별 부모의 이혼 마약 복용 경험 등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극복한 그는 현재 '희망을 상징하는 리더'로 성장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가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고 수퍼 리더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인내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고 그릇을 크게 만든 점이 꼽히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물질보다 정신적 풍요 오바마는 고액연봉과 편안한 삶 대신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직장과 대우를 버리고 인권변호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바마는 "돈을 버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돈을 버는 데만 삶을 집중시키는 것은 야망의 빈곤함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신의 야망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성과 경험 중시…분야별 엘리트 중용 ◇우등생 정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내각 멤버 구성시 다섯 가지 특징적인 리더십을 선보였다. '변화'에 걸맞게 추진력을 갖춘 인사를 내세우고 투쟁성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하는 등 오바마 통치 스타일은 '실용'으로 요약된다. ▷경험.능력.학력 중시=자질이 뛰어나야 오바마 내각은 '우등생 정치(valedictocracy)'로 불린다. 힐러리 등 오바마가 고른 최고위직의 12명은 아이비 리그와 명문 스탠퍼드.MIT 출신들이며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두루 등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약보다는 실용주의=집권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오바마는 공약 실천에 있어서도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공약 중 하나였던 '중산층 이하 감세 부자 증세'와 관련해 대통령 당선 후 부자의 세금을 올릴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 현 상황에서 강경하게 공약을 밀고 나갈 시 일어날 수 있는 부자의 투자.소비 위축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로비스트의 역할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등 모든 초점을 집권 모드에 맞추고 있다. ▷의회 존중해서 지원 유도=공화당도 한편으로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의회를 무시하는 독선적인 통치행위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오바마는 민주.공화 양당의 여러 의원에게 차기 행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정치인 중용=과거의 적도 동료로 오바마는 대선 기간 동안 경쟁자 힐러리와 공화당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을 '워싱턴 인사이더(분열.부패 정치의 책임이 큰 정치인)'로 낙인찍은 바 있다. 하지만 당선 뒤엔 힐러리에게 중책을 맡기고 존중하는 등 워싱턴에서 경험 쌓은 이들을 대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오바마 열풍…외교전략에 큰 도움 ◇스타 대통령 지난달 23일 오바마는 해변가에서 찍힌 벗은 상반신 사진으로 인해 다시 한 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몸짱 오바마'로 불리며 신문 뿐만 아니라 네티즌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은 것. 언론은 앞다투어 '오바마가 열어갈 미래'를 뜻하는 '오바마토피아(obamatopia)' 등 '오바마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런 열풍은 앞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펼친 외교나 세계 전략이 각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세계 곳곳의 '오바마' 마케팅=거대 오바마 산업 예상 오바마의 인기는 전세계에서 뜨겁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의 코미디언 아프리카의 티셔츠 상인에 이르기까지 오바마의 스타성을 알아본 지구촌 사람들이 너도나도 '오바마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일본의 한 코미디언은 오바마를 흉내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후쿠이현 오바마시는 오바마와 발음이 같은 점을 강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도 오바마 티셔츠는 2000장 넘게 판매되고 있으며 보스니아의 유명 신사복 메이커 '보라치'는 '오바마 양복'을 선보였다. 마케팅 컨설턴트 로버트 천리는 "믿기 어려울만큼 놀라운 현상"이라면서 "(오바마가 집권하는) 앞으로 4년간 거대 오바마 산업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바마 책' 불티=베스트셀러 등극 '오바마 책들'이 오바마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오바마의 저서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 오바마 캠프의 공약을 담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Change We Can Believe in) 등 총 10여권의 오바마 관련책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오바마는 앞으로도 아내 미셸과 아이들을 위한 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2009.01.19. 13:50

[오바마 대통령 취임] 40년만에 이룬 '마틴 루터 킹의 꿈'

미국 사회의 편견에 도전했던 흑인 인사들은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은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정점을 찍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8세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선언했던 지난 1963년 워싱턴 집회에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부의 유색인들은 투표 등록을 하려다가 얻어맞고 감옥에 갇히고 살해당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킹 목사의 연설을 들었던 셜리 프랭클린 애틀랜타 시장도 "오바마의 당선은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꿈이 실현된 결과"라며 "이는 50년전 시작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은 흑인 여성 최초로 애틀랜타 시장에 선출됐다. 킹 목사와 함께 '남부크리스천리더십컨퍼런스'를 설립했던 조지프 로어리는 "문 밖에 나가서 `영광 할렐루야'라고 소리치자 사방에서 화답했다"며 "흑인들이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에서 유권자 등록을 시도하다가 폭행당한 지 40년만에 흑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킹 목사의 여동생인 81세의 크리스틴 킹 패리스는 "동생이 살아있다면 오늘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참을 수가 없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2년 흑인 최초로 미시시피대학에 입학했던 제임스 메레디스는 오바마가 그가 지난 1966년 흑인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집회에 참가해 구타당하면서까지 갈구했던 모든 기회의 성취를 대변한다고 전했다. 75세의 메레디스는 "당시는 전쟁이었다"며 "이제 백인 주류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오바마시대의 개막은 서구 기독교 문명사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흑인운동 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는 "언제가 될 지 몰랐지만 이런 순간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며 이번 선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여성과 소수인종이 '변화' 주도…흑인 유권자 95% 오바마 선택 지난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는 여성층과 첫투표층 등 젊은 유권자, 흑인·히스패닉·아시안계 등 소수인종, 경제적 고충을 겪고 있는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인종별로는 흑인 유권자 가운데 95%가 오바마를 4%가 매케인을 지지했다. 흑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3%에 달한다. 또 유권자의 9%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는 67%가 오바마를 지지했고, 전체 유권자의 2%인 아시안계는 62%가 오바마 지지성향을 나타냈다. 우선 성별로 보면, 오바마는 전체 유권자의 53%를 차지하는 여성층에서 56%를 얻어, 43%를 얻은 매케인을 압도했다. 남성은 오바마가 49%, 매케인은 48%였다. 특히 연령별로 골 깊은 세대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18-29세의 젊은층 유권자들의 오바마 지지는 66%로, 매케인의 32%와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를 보였다. 30-44세에서는 오바마대 매케인이 52%대 46%였고, 45-59세 유권자층에서는 두 후보 모두 49%를 얻어 동률을 보였으며, 60세 이상에서는 매케인이 51%로, 47%를 얻은 오바마를 앞섰다. 전체 유권자의 74%를 차지하는 백인은 55%가 매케인을, 43%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인 유권자의 비중은 히스패닉과 아시안계 등 소수 인종의 증가로 인해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흑인역사-노예제에서 백악관 입성까지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이자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함에 따라 노예의 신분으로 처음 미 대륙에 발을 들였던 흑인의 곡절많았던 역사에 ‘영광의 순간’이 추가됐다. 다음은 미국 흑인사의 주요 사건들이다. ▲ 1619년 =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 노예 20명이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당도했다. 이후 미국이 하나의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노예제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1776년 = 세금 문제로 영국과 갈등을 빚던 미국은 결국 독립을 선언한다. 그러나 노예제에 대해서는 어떤 논쟁도 없었으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 역시 노예를 부렸다. ▲ 1787년 = 미국 헌법은 의회가 1808년까지 노예매매를 금지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 1793년 = 목화씨를 빼내는 기계인 ‘조면기’가 발명돼 노예 노동력에 대한 남부의 수요가 증가했다. 한편 북부에서는 도망친 노예를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도주노예법이 강제 집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 19세기 초 =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노예제 및 노예매매를 점진적으로 금지했다. ▲ 1808년 = 노예의 수입이 금지됐다. ▲ 1831년 = 냇 터너가 버지니아주에서 노예 반란을 주도했다. ▲ 1861∼65년 = 노예제가 일반화된 남부 주들이 동맹을 결성해 이에 반대하는 북부를 상대로 남북 전쟁을 일으켰으나 이 전쟁은 북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 1865년 = 미국은 수정헌법 제13조를 근거로 노예제를 공식 폐지했으며 링컨 전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비밀리에 폭력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을 결성했다. ▲ 1868년 = 모든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수정헌법 제14조가 공표됐다. ▲ 1870년 = 흑인 남성들이 투표권을 얻었고 조셉 레이니와 히람 레블스가 각각 미국 최초의 흑인 하원 및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 1896년 = 미국 대법원은 “서로 다른 인종은 동등하지만 분리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려 남부에 확산된 인종 분리주의를 정당화했다. 이 판결은 공공시설에서 흑백분리를 의무화하는 ‘짐 크로’(Jim Crow) 법의 단초를 제공했다. ▲ 1909년 =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설립됐다. ▲ 1941∼45년 =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조국을 위해 싸웠지만 이들의 대다수는 백인들과 분리 배치됐다. ▲ 1947년 = 재키 로빈슨이 흑인 야구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 1949년 =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의 대통령령에 따라 전투 부대내 흑백분리가 공식 폐지됐다. ▲ 1954년 = 미 대법원은 학교내 흑백분리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 1955년 = 미 앨라배마주의 흑인인권운동가인 로사 파크스가 백인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대규모 흑인운동이 전개됐으며 이 과정에서 마틴 루터 킹이 흑인운동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 1957년 = 미 의회는 모든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공민권법(Civil Rights Act)을 통과시켰으나 상당수 남부 주들은 이 법안을 지키지 않았다. ▲ 1960년 = 수정 공민권법에 따라 다른 사람의 투표 및 투표 등록을 방해하는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됐다. ▲ 1961년 = 흑인들은 학생과 자원봉사자 등을 주축으로 버스를 타고 흑백통합 정책에 맹렬히 반발하는 남부 지역을 여행하는 ‘프리덤 라이더스’(Freedom riders) 운동을 전개했다. ▲ 1962년 = 제임스 메레디스가 흑인 학생 최초로 미시시피대학에 입학했다. ▲ 1963년 = 마틴 루터 킹은 흑인운동의 정점에서 워싱턴 DC에 운집한 20만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나에게는 꿈이 있다. 내 어린 자녀 4명이 언젠가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그 꿈”이라고 연설했다. ▲ 1964년 = 린드 존슨 전 대통령이 공민권법에 서명했고 마틴 루터 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 1965년 = 흑인운동 지도자인 말콤 X가 살해됐다. ▲ 1966년 = 캘리포니아의 급진적인 흑인 운동가들이 ‘블랙팬더당’을 결성했다. ▲ 1967년 = 서굿 마셜이 흑인 최초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 1968년 = 마틴 루터 킹이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암살당한 뒤 미 전역에 걸쳐 흑인들의 폭동이 일어났다. ▲ 1984, 1988년 = 흑인운동 지도자인 제시 잭슨이 2차례에 걸쳐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다. ▲ 1989년 = 버지니아주는 더글러스 와일더를 미국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선출했다. 또 콜린 파월이 흑인 최초로 미 전투군의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2001년 최초의 국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 1992년 =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이 일어나 최소 59명이 사망했다. ▲ 1995년 = 흑인 이슬람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의 주도 아래 흑인 약 80만명이 워싱턴에서 행진을 벌였다. ▲ 2005년 = 콘돌리자 라이스가 흑인 여성 최초로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 2008년 =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흑인 최초로 미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9.01.19. 13:43

[오바마 대통령 취임] 한미 FTA 어떻게 되나···차 시장 개방요구에 보호주의 우려

민주당은 지난해 한미 FTA가 타결됐을 무렵부터 전반적인 FTA, 특히 한미 FTA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자동차나 쇠고기 등을 이유로 한미 FTA에 문제를 제기해온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 샌더 레빈 하원 무역소위원회 위원장, ‘비프벨트’의 이해를 대변하는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 등이 모두 민주당 인사들이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바마가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언행들이다. 경선 본격화 전인 지난해부터 한미 FTA에 문제를 제기해온 그는 올해 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미 FTA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무역 핵심산업 보호와 환경, 노동 등 신통상정책의 기준들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만해도 그의 발언을 민주당 지지층인 노조 등을 겨냥한 ‘정치적 수사’로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후에도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미 FTA 폐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일부 수정 요구를 전망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경우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확대 보장조치다. 미국에서는 한국산 자동차가 연간 70만대 이상 미국에서 팔리는데 미국산은 한국에서 5천대밖에 팔리지 않으므로 ‘수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제기된다. ▲미 보호주의 압력 거세질 듯 = 무역협회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보호주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불황에 직면한 미국 기업들의 반덤핑 제소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반덤핑 판정 건수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바마가 후보시절 보호주의적 색채를 드러냈고 2007년 중국 등 비시장경제국가가 수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환율을 조작할 경우 상계관세를 부과토록 하는 공정통화법을 발의한 만큼 환율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에너지·IT ‘맑음’-자동차·철강 ‘흐림’ = 오바마 정부가 한국의 전반적인 미국 수출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와 IT(정보기술) 부문의 전망이 밝은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IT, 전력기자재, 재생에너지 분야는 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산업지원이 늘어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의 관련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성장동력 확충을 강조하는 오바마의 공약대로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영구화하고 미국 전지역에 차세대 브로드밴드 설치한다면 이것 역시 한국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철강, 섬유산업은 한국 기업에 그리 우호적인 여건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가 자국 자동차산업에 대해 강력한 지원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미국 수출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빅3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한국의 부품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오바마 정부에서 금융과 자동차 분야가 가장 강력한 지원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생산량을 늘려갈 때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서우석 기자

2009.01.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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