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역사적인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취임식 행사장에 한인 2세 해군 군의관인 대니얼 김 중위(사진·34·한국명 현성)가 해군 의료진의 팀원으로 현장에 파견됐다.
김씨 가족에 따르면 김 중위는 현재 워싱턴DC에 있는 미 해군 베데스다 병원(National Naval Medical Center)에서 내과 전문의로 복무하고 있다. 해군 베데스다병원은 미 대통령과 장관, 고위 각료 등 요인들의 건강 검진과 치료 등을 전담하는 병원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버지 김무웅(72)씨는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아들이 취임식 현장에 파견돼 만일에 발생할 지 모를 위급 상황에 대비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1살 때인 1975년 가족을 따라 이민와 줄곧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성장했다.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제네시오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미 해군의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주 의대에 진학했다. 김 중위는 2003년 의대 졸업과 동시에 워싱턴DC에 있는 해군 베데스다병원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복무하고 있다. 지난해 내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김 중위는 폐 전문의 펠로십 과정을 밟고 있다.
아버지 김씨는 “바쁜 이민 생활로 아침 일찍 나가 저녁때 들어와 잠깐 아이 얼굴을 본 것이 전부였다”면서 “많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열심히 일해 성공하니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 중위의 누나 헬렌 김씨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제약 회사인 존슨앤드존스에서 약학박사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