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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 취임식 행사장 표정···'역사적 순간 보자' 강추위 속 2백만명 운집

New York

2009.01.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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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이재민 등 소외꼐층 초대
뉴욕 등 타 도시에선 TV 보며 환호
경호인력 10만명 육·해·공 입체 작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맞은 20일 미국 전역이 뜨거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 내셔널 몰은 명사들과 일반 시민 등 200여만명이 운집,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흑백 인종 간의 평등을 외쳤던 그 장소에 나와 흑인 최초 대통령 탄생을 지켜보게 됐다는데 하나같이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200여만명이 몰린 취임식 행렬의 한 가운데 있는 자신들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감사하고 기뻐했다.

워싱턴과 뉴욕·LA 등 주요 도시의 다운타운에는 취임식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시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취임식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스크린 앞에 몰려나와 환호와 박수로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을 맞이했다.

10억명 시청=취임식에는 전세계의 눈과 귀과 쏠렸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서 최소한 10억명 이상이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1억4000만명의 미국인이 이번 취임식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4200만명으로 그동안 최고였던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10만명 철통경호=취임식 경호를 총괄한 비밀검찰국은 저격 대응팀을 대거 동원해 철통 경호를 했다. 취임식 현장을 중심으로 경찰과 연방수사관, 주방위군 병력 등을 합쳐 경호 인력은 10만명 가까이에 이르렀다. 이들은 지상과 공중, 해상 등에서 ‘3차원’ 입체 경호 작전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 경호팀은 물론 FBI 수사관 1000명과 국토안보부 경호 전담 인력은 내셔널 몰 주변을 겹겹이 에워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취임식 인파와 건물 사이를 누볐다.

소외계층 초대=취임식에는 허리케인 이재민, 빈곤층 어린이와 같은 소외계층 300여명이 초대됐다. 35개 자선단체를 통해 선정된 이들은 버지니아 출신의 사업가 얼 스태퍼드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참석할 수 있는 턱시도와 드레스를 준비했다.

흑백교회 화해=워싱턴 세워드 광장 앞의 흑인교회와 백인교회는 오바마 취임을 계기로 100여년 만에 화해했다. 백인교회인 캐피톨 힐 처치는 1892년 노래를 너무 크게 부른다는 이유로 흑인 신자들을 내쫓았다. 흑인들이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에베네저 처치를 찾아간 후 두 교회는 반목했다.

그러다 에베네저의 흑인 신자들이 11일 백인 교회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침낭을 전했다. 두 교회 목사들은 “오바마를 계기로 신이 내린 현상”이라고 말했다.

부시 텍사스 낙향=8년간 숱한 영욕을 겪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텍사스로 낙향했다. 부시는 이날 취임식에서 간단한 고별인사를 한 후 가족들과 함께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났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전통에 따라 집무실에 오바마 신임 대통령의 행운을 기원하는 자필 편지를 남겼다.

이중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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