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열린 LA필하모닉의 신임 뮤직디렉터(지휘자.사진) 구스타포 두다멜이 데뷔한 2009/10 시즌 오픈 기자회견장은 젊은 음악가를 맞는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었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국가 지원 음악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적인 재능을 확인한 뒤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한 케이스.
2005년 할리우드 볼에서의 연주로 미국에 데뷔한 그는 이후 유럽 및 아시아에 알려지면서 스타급 지휘자로 자리를 잡았으며 지난해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전격 발탁됐다.
LA필하모닉의 데보라 보다 CEO는 "구스타포는 LA필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재능으로 LA필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음악적 재능을 지녔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 캘리포니아를 넘어 전 세계에 큰 음악적 감동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A필은 두다멜이 지휘를 잡는 2009년 첫번째 해를 기념해 올 10월 3일 할리우드보울에서 열리는 'iBIENVENIDO(환영) 구스타포' 연주회를 무료로 개방해 연주회장을 찾는 1만8000여명에게 두다멜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회를 선물할 예정이다.
두다멜은 "LA필에서 뮤직디렉터로 일하는 것은 매우 환상적"이라며 "첫째 아름다운 도전이 될 것이고 둘째 LA필 단원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마지막으로 이들과 함께 세계에 즐기는 음악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다멜은 "클래식음악은 교양과 격식을 차리는 대중들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즐겨 듣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자신의 음악철학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500여명의 연주자와 기자들이 콘서트홀 1층을 가득 메운채 두다멜의 등장에 모두 아낌없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LA필하모닉의 새로운 도전에 큰 격려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