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물고기에서 시작됐다
Los Angeles
2009.02.01 18:28
새의 부리와 목청 움직임, 폐어의 공기흡입서 유래
물고기들은 소리없이 입만 뻐끔거리거나 기껏해야 클클거리는 소리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래를 시작한 것은 폐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MSN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 음성언어센터 과학자들은 명금류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가락의 노래를 부르는 지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새들의 부리와 목청이 물고기에서 유래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교생리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될 연구보고서에서 물고기의 부리와 목청의 움직임은 물론 사람의 입과 혀 아랫턱의 움직임도 물고기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런 움직임은 폐어가 공기를 마시기 위해 껄떡대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물에서 처음 육지로 올라온 동물인 폐어는 아가미와 폐 호흡을 모두 해 학자들은 물고기와 양서류를 잇는 `빠진 연결고리'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폐어는 엽상 지느러미를 갖고 있어 육지동물의 가장 가까운 친척뻘로 여겨지는 유일한 생존 동물이며 약 1억년 전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변화가 거의 없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새들이 노래하는 과정을 관찰한 결과 사람의 아기가 옹알이를 하다 낱말을 한 두 개씩 배워가는 것처럼 어린 새들도 처음에 노래가 아닌 옹알이를 하다 점점 다양한 형태의 노래를 부르며 마침내 성년 특유의 방식으로 노래를 완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사람의 아기와 마찬가지로 어린 새들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노래를 배우지 못하며 학습의 일부분은 근육운동 패턴을 연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흰목참새가 노래를 할 때 목의 내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X-선 촬영으로 관찰한 결과 소리가 울대(성대)에서 시작돼 성도 상부와 부리의 움직임으로 조절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성량이 큰 수컷 새가 암컷을 유혹하거나 영역을 지키는 데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과학시리즈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