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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사랑은 철따라 열매 맺나니···

Los Angeles

2009.02.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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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성녀' 마더 데레사. 인도 캘커타의 빈민가를 중심으로 신앙과 봉사활동을 해 온 그녀는 묵상집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추고 있다.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도로시 헌트 지음, 황금가지



이 책은 50년간 하느님에 대한 숙명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데레사의 기록을 정리하여 기도문의 형태로 엮어낸 일일 묵상집이다. 한 해 동안 마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대림절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등 가톨릭 전례력 순서로 구성돼 있다.

"사랑은 제철 과실처럼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것을 딸 수 있고 또 그것은 무한정입니다."

책은 신에 대한 사랑을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전이시키기 위해 가족 안에서 직장에서 어떻게 사랑을 전하고 기도할 수 있는지 계절에 맞는 주제로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한 장 한 장 마더 데레사와 매일 사랑의 기도를 나눌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기도 속에서 '빈민의 어머니' '살아 있는 성녀'로 불렸던 그녀의 헌신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평화는 미소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이 전혀 미소 짓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하루에 다섯 번씩 미소 지으십시오. 평화를 위해 그렇게 하십시오."

"가정은 가장 훌륭한 모임의 장소입니다. 여러분이 아기의 기저귀를 빨아야 한다면 혹은 남편의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면 우선 그것을 하십시오. 당신이 거기에 없다면 서로의 사랑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당신의 이웃 사랑도 성장할 길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실천적 삶이 성서구절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되고 있는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다.

열여덟 살 하느님께 헌신하며 살기로 결심한 이후 '데레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수녀의 삶을 시작한 곤히아(마더 데레사). 1929년 인도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 병자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그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 1997년 여든일곱에 생을 마감했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 어린이 나병환자들에게 행한 봉사는 마더 데레사와 선교회 자매들의 대표적인 활약상이다. 기도문 속에 등장하는 선교회의 일화는 그녀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생애를 바치면서도 믿음의 실천과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사랑에 열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나는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몽당연필에 불과합니다. 그분이 쓰시고 그분이 생각하시고 그분이 결정하십니다. 나는 그분의 손 안에 있는 작은 몽당연필입니다."

엮은이 도로시 헌트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마더 데레사에게 승낙 요청을 할 때 '이 책을 기도문으로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는 마더 데레사.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마더 데레사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세계 곳곳에 분원을 설치하여 현재 132개 국가 710여 군데에서 4000명이 넘는 수녀와 수사들이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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