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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 미셸 오바마] 미셸 오바마의 꿈과 도전기

뛰어난 지성과 유창한 말솜씨 굳건한 평정심으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오른 여성.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펼친 감동적인 연설로 남편의 백악관행에 일조한 여성. 미셸 오바마 엘리자베스 라이트풋 지음 박수연 외 옮김, 부키 그 자신이 미래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 바로 미셸 오바마다. 프린스턴대학 사회학과 하버드 로스쿨 일류 법률 회사 소속 변호사 '공공 연대' 시카고 지부장 시카고대학병원 대외협력 담당 부원장 그리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영부인으로만 알려진 미셸은 버락만큼이나 화려하다. '미셸 오바마-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Michelle Obama:First Lady of Hope)는 미셸의 눈부신 일생을 전한다. 시카고에서 자란 어린 시절부터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의 대학 생활까지 일류 법률 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던 그녀가 버락 오바마와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그녀만의 정치적 신념까지 미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미셸은 진정 살아 있는 여인 같습니다. 바로 저기 있는 거죠. 그녀에겐 육체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미셸을 보면 자기 옷을 입고 뛰는 사람이 떠올라요. 아이를 돌보는 미셸의 모습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납작한 사진 속 모습이 아니란 말입니다. (…) 옷 색상에서 그녀의 힘이 전해집니다. 두둑한 배짱도 드러나죠. 그래도 한계선을 넘지 않으면서 예의를 갖추고 적정선을 지킵니다."('승리를 부르는 패션 전략' 중에서 '베니티 페어'의 파인 콜린스의 말) 미셸은 지역사회 운동가이던 버락이 시카고 소외 지역에서 한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호감을 갖게 되고 버락의 구애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극장에서의 스킨십 미셸의 오빠 크레이그가 농구로 버락의 됨됨이를 테스트한 일(결과는 '특 A급') 등 이들의 연애 이야기는 뭇 연인들의 이야기만큼 흥미롭다. 거짓이 없고 솔직하고 똑똑한 그녀는 대선 과정에서도 예전 대선 후보 부인들과 달리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며 버락 캠프의 '마무리 투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사실 후보가 아닌 후보의 아내가 대선에서 이렇게까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미셸의 지성과 능력이 드러난 것이고 변화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미셸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직접 연설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가족 지원 정책 의료 보험 제도 남녀 임금 격차 경기 불황에 따른 여성의 고충 등에 관해서는 전문가다운 견해를 비쳤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지난 선거전에서 온갖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래리 킹 라이브'와 '콜버트 리포트' 등 방송을 통해 영리하고 명확한 말솜씨로 '홈런을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셸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다. 미셸은 계속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들이 등한시된다고 생각하면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버락이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남편만 워싱턴으로 보내고 자신은 딸들과 함께 시카고에 남았다. 신문사와 잡지사 AP 통신에서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엘리자베스 라이트풋이 쓴 이 책에는 미셸의 삶과 철학이 입체적으로 들어있다.

2009.02.23. 16:17

[북 리뷰 -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누구에게나 꽃피는 시절은 있다. 시든 후 꽃을 찾지 말고 지금 그 꽃을 보라. 위기가 기회이듯 아프고 어렵고 힘든 시간일수록 무언가에 미쳐 치열하게 살고 사랑하는 그 순간에 꽃은 피어나는 것이란 얘기이다. 안도현, 김연수, 문태준, 정끝별, 김인숙, 박민규 외 이 책은 행복은 그저 열심히 견디기만 하면 돌아오는 보상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열심히 살되 축제처럼 인생을 서로 나누고 즐길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영 축제를 즐길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이다. 이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우리의 오늘을 즐기자는 따뜻한 인사말을 던진다. 이 시대의 쟁쟁한 문인들인 김연수 정끝별 나희덕 안도현 김인숙 박민규 문태준 공선옥 이명랑 함정임 등의 문인들이 뜨거운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걱정하지만 말고 불안한 미래만을 준비하지 말고 지금 어디론가 떠나보라고. 미친듯이 누군가를 사랑해 보라고. 저 멀리 지나간 청춘도 붙잡고 놓지 말라고. 그러면 어느 날 문득 많이 성장하고 깊어진 영혼과 마음이 당신의 평생을 먹여 살리고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주자 23명이 한목소리로 삶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화제가 되고『괜찮아 네가 있으니까』는 힘들고 어려울수록 움츠리고 몸을 사리지 말고 오히려 치열하게 놀든지 떠나든지 부딪히든지 다시 시작해 보자는 젊은 문인다운 패기와 용기가 가득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둡게 가라앉은 삶을 사는 오늘의 우리들을 푸드득 튕겨 오르는 등푸른 고등어처럼 생기 있게 만들어 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괜찮아 살아있으니까』와 동시에 기획된 이 책은 1년여 기간의 기획과 집필기간을 거쳐 작가들의 한목소리를 담았다.

2009.02.23. 16:14

[북 리뷰 - 세상에 너를 소리쳐] 하루 12시간 연습···'빅뱅' 의 강철 성공기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빅뱅이 전하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다. 빅뱅(Big Bang) 지음 김세아 정리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우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G-드래곤(권지용)과 태양(동영배)을 비롯해 TOP(최승현) 대성(강대성) 최근 솔로로 데뷔한 승리(이승현)…. 그들은 하루 12시간이 넘게 연습실에서 땀으로 목욕을 하며 '재능을 가졌다는 것과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겼다. 또한 또래 누구보다 먼저 꿈에 눈을 뜨고 그 꿈을 향해 직접 손과 발을 내밀어 질주하면서 좌절이나 실패와 싸워나가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 책에는 그 어떤 순간에도 미칠 듯 불타오르는 꿈의 본능을 잊지 않는 '열정덩어리들'의 뜨거운 체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때문에 이 책이야말로 손으로 쓴 책이 아니라 몸과 땀 열정으로 쓴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의 신변잡기적인 일상이나 패셔너블한 사진들 대신 그들의 강철처럼 강인한 의지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감동의 순간들은 열정과 의지 노력과 연습이 지니는 가치를 온몸으로 입증한다. '어리다고 꿈조차 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그들은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빅뱅은 지금 연예계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간의 아이돌 그룹과는 조금 남다른 탄생 배경(서바이벌 방식)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구성원들 덕택에 십대 팬뿐 아니라 많은 성인 팬들까지 생겨난 것. 이들의 탄생 비화를 담은 총 11편의 「리얼다큐 빅뱅」은 온라인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한 바 있다. 이제 그들만의 열정과 꿈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는다.

2009.02.23. 16:12

[북 리뷰 - 용서의 기술] 용서하라, 과학적으로

'용서를 하라'. 용서를 해야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들은 많다. 용서의 기술 딕 티비츠 지음 한미영 번역, 알마 왜 용서해야 하는지 용서가 주는 놀라운 혜택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곤 하지만 정작 용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곳은 없다. '용서의 기술: 심리학자의 용서 프로젝트'는 이러한 책들을 뛰어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용서의 방법들을 단계별로 알려준다. 저자 딕 티비츠 박사는 플로리다 병원과 스탠포드 의과대학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용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임상 연구를 통해 8주간의 기간 동안 용서를 배우고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분노와 적대감을 줄임으로써 고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고통은 무시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용서는 복수하고 싶다는 갈망을 해소시키고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때문에 '용서를 베풀면 승리한다'는 사실을 깨추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살아가기 위해 용서가 필요한 점을 일깨우면서 인생을 최상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서의 실용적 단계들을 제시하고 있다. 티비츠 박사는 용서를 세 가지 범주로 나누는데 '관계의 용서' '영적인 용서' '개인의 용서'가 그것이다. 관계의 용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느 한 사람이 용서를 구하고 상대방은 이것을 받아주는 상황으로서 최종 목표는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용서가 필요하다. 영적인 용서는 상처가 세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용서는 자신을 치유하는 용서로서 상처에서 치유로 피해자에서 승리자로 쓰디 쓴 인생에서 보다 나은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책은 '용서'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용서란 네가 나를 괴롭혔으니 나도 너를 괴롭히겠다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용서란 현재의 평온을 회복하고 미래의 희망과 삶의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에 받은 분노와 상처에 새로운 틀을 씌우는 작업이다' '우리 친구들은 내 잘못을 기꺼이 용서해줄 만큼 자신의 결점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용서에 관한 말을 인용하고 있다. '용서의 기술'은 실용적이고도 직접적인 충고로 용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지만 용서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 또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용서를 선택하지 않을 때 그것이 개인에게 도움을 되기보다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을 때마다 우리는 그때 받은 상처를 다시 들추고 그럼으로써 스스로에게 큰 고통을 준다는 것이다. ▷용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의 삶과 미래를 당신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면 지금이 용서할 때다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남 탓이 아닌 당신의 생각이다 등 적용하기 쉬우면서 설득력 있는 설명들은 당신을 쉽게 용서의 단계로 이끌 것이다.

2009.02.09. 16:11

[북 리뷰 - 나는 소망합니다] 삶의 핏줄로 해석한 위인·성인의 기도문

'나는 소망합니다'는 일상과 시련 유혹에 관한 기도문이 엮어진 책이다. 나는 소망합니다 조성기 지음, 랜덤하우스 저자 조성기 교수는 성 어거스틴, 본회퍼, 칼릴 지브란, 피에르 신부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위인과 성인들의 문학작품과 전기 자서전을 찾아 그들의 기도문을 한 자리에 모았다. 조 교수는 이를 위해 기도에 얽힌 배경과 저자의 삶을 연구하는 원문을 찾아 다시 해석하고 그 뜻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등 133편의 기도문을 원래의 문맥으로 복원시켜 이 책을 완성했다. 책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종교인들에게 깨달음과 치유에 이르는 길에 대해 함께 나누고 있으며 기도의 깊은 감동을 얻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예수가 말한 기도를 하기 위해선 말을 아껴야 하고 그같은 기도는 진실함과 대화의 정신이 담긴 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듯 하나님의 자식으로서 기도할 때 구차하게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특히 지금처럼 전세계가 경제와 혼란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는 종교와 교파를 초월한 간절한 기도가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는 사람들을 일으키는 힘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맥아더 장군의 '어느 아버지의 기도' 성 어거스틴(아우구스티누스)의 도문 등을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복원했다.

2009.02.09. 16:09

[북 리뷰 -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 실천이 성공이다

'폰더 씨'가 돌아왔다. 5년간의 기간을 거쳐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로 일곱 가지 결단 실천을 더한 것.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 앤디 앤드루스 지음 하윤숙 번역, 세종서적 전작에서 위인들을 통해 성공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면 이번 책은 성공을 위한 일곱 가지 결단의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에서 처음으로 밝혀낸 일곱 가지 결단으로는 책임지는 결단 지혜를 구하는 결단 행동하는 결단 확신에 찬 결단 기쁨 가득한 결단 연민 가득한 결과 끈기 있는 결단이 있다. 이번 실천편은 단순히 '실천하라'는 구호에서 벗어나 위의 일곱 가지 결단이 일상 생활 속에 배어들 수 있도록 실전훈련과 유명 인사들의 실패 극복기 등 자세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는 성공이 무엇인지 나아가 성공을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이다. 학습된 원칙이야말로 지속적인 성공을 안겨주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또한 일관되게 삶에 적용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곱 가지 결단이 '언제나'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 있는 사이에도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원칙을 이해함으로써 성공적인 부모역할 인간관계 경제적 성취의 원리도 똑같이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앤드루스는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을 예로 들며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는 데 없어서 안 될 도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2009.02.09. 16:05

[북 리뷰 -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사랑은 철따라 열매 맺나니···

'살아있는 성녀' 마더 데레사. 인도 캘커타의 빈민가를 중심으로 신앙과 봉사활동을 해 온 그녀는 묵상집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추고 있다.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도로시 헌트 지음, 황금가지 이 책은 50년간 하느님에 대한 숙명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데레사의 기록을 정리하여 기도문의 형태로 엮어낸 일일 묵상집이다. 한 해 동안 마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대림절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등 가톨릭 전례력 순서로 구성돼 있다. "사랑은 제철 과실처럼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것을 딸 수 있고 또 그것은 무한정입니다." 책은 신에 대한 사랑을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전이시키기 위해 가족 안에서 직장에서 어떻게 사랑을 전하고 기도할 수 있는지 계절에 맞는 주제로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한 장 한 장 마더 데레사와 매일 사랑의 기도를 나눌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기도 속에서 '빈민의 어머니' '살아 있는 성녀'로 불렸던 그녀의 헌신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평화는 미소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이 전혀 미소 짓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하루에 다섯 번씩 미소 지으십시오. 평화를 위해 그렇게 하십시오." "가정은 가장 훌륭한 모임의 장소입니다. 여러분이 아기의 기저귀를 빨아야 한다면 혹은 남편의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면 우선 그것을 하십시오. 당신이 거기에 없다면 서로의 사랑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당신의 이웃 사랑도 성장할 길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실천적 삶이 성서구절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되고 있는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다. 열여덟 살 하느님께 헌신하며 살기로 결심한 이후 '데레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수녀의 삶을 시작한 곤히아(마더 데레사). 1929년 인도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 병자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그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 1997년 여든일곱에 생을 마감했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 어린이 나병환자들에게 행한 봉사는 마더 데레사와 선교회 자매들의 대표적인 활약상이다. 기도문 속에 등장하는 선교회의 일화는 그녀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생애를 바치면서도 믿음의 실천과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사랑에 열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나는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몽당연필에 불과합니다. 그분이 쓰시고 그분이 생각하시고 그분이 결정하십니다. 나는 그분의 손 안에 있는 작은 몽당연필입니다." 엮은이 도로시 헌트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마더 데레사에게 승낙 요청을 할 때 '이 책을 기도문으로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는 마더 데레사.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마더 데레사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세계 곳곳에 분원을 설치하여 현재 132개 국가 710여 군데에서 4000명이 넘는 수녀와 수사들이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9.02.02. 16:16

[북 리뷰 - 허영만 꼴3] '울굴서 마음 읽는' 관상보는 법

세상에는 수많은 얼굴이 존재한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이 생긴 것 없는 사람의 얼굴만큼 다양한 인생사가 있을까. 허영만 꼴3 허영만 지음, 위즈덤하우스 이 시대의 대표 작가 허영만 화백의 '꼴' 시리즈에는 이같은 사람의 얼굴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해 6월 출간과 함께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허영만 화백의 관상 만화 '꼴' 3권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가 나왔다. 1권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 2권 '살은 돈이다'가 관상 전반에 대해 다루었다면 3권은 얼굴 전체의 형상과 부분별 의미 그 안에 담긴 우주 섭리와 인생철학까지 체계적으로 관상을 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허영만 화백 특유의 촌철살인적 위트가 더해져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30여년 동안 13만장의 그림을 그려온 허영만 화백은 34년의 기다림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평생의 화두였던 '얼굴'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공부를 통해 작가가 얻은 결론은 관상은 변하고 운도 변한다는 것. 타고난 관상은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중국 고대 인물부터 서양인.정치인.연예인.현상수배범 등 유명인사부터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을 만나면서 허 화백이 얻은 깨달음은 마음의 변화와 관상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해 겉모습과 마음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끌어낸 '꼴'은 마음의 지혜를 다루는 만화이자 삶의 지혜와 처세의 도를 깨우쳐주는 책이 될 것이다.

2009.02.02. 16:14

[북 리뷰 - The Answer 해답] 경영문제 해법은 원칙에 있다

전 세계 수천 만 명의 인생을 바꾸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시크릿'. The Answer 해답 존 아사라프·머레이 스미스 지음 이경식 번역, 랜덤하우스 존 아사라프는 '시크릿'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성공의 법칙을 경영 컨설턴트인 머레이 스미스와 함께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The Answer 해답'에는 아사라프가 직접 경험한 4가지 성공의 법칙 잉태의 법칙.끌어당김의 법칙.행동의 법칙.보상의 법칙의 실천 매뉴얼이 담겨 있다. 이는 '시크릿'을 통해 위대한 생각의 힘을 알게 되었으나 구체적인 방법 등으로 갈등을 겪었을 독자들에게 인생과 성공의 해답이 되고 있다. 신경과학 양자물리학 경영 컨설팅 및 실무 경영 지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두 저자가 수십년 동안 연구하고 실천하고 경험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책은 풍부한 논리적 지식과 사례로 무장하고 있다. 앞부분은 초보적인 과학 지식만 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과학과 양자물리학의 사례를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머레이 스미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뒷부분은 경영자들이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을 앞의 원칙에 적용해서 해결함으로써 독자들이 여러 사례를 통해 실천적인 경영 능력을 높이도록 돕고 있다. 두 저자는 혼돈과 불안의 시대에 오랫동안 꿈꿔온 삶을 놓치 말 것을 강조하며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질문지와 Q&A로 책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저자들이 직접 겪은 실천담과 상담했던 수많은 기업체의 기적 같은 경험담은 설득력을 더한다. 현재 전 세계 33개국 3000여 개의 기업을 지원하는 경영 컨설팅 회사 '원코치(One_coach)'의 경영자이기도 한 아사라프는 수십 년 간의 과학적 연구 성과와 경영 컨설팅 및 실무 경영 지도를 바탕으로 성공의 법칙을 도출해 냈다. 의식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무의식을 통제 두뇌를 재조종할 수 있는 방법 원하는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의 물꼬를 바꾸는 해법은 이들이 제시하는 성공의 핵심이다.

2009.02.02. 16:11

[북 리뷰 - 렉스-한 서번트 이야기] 자폐증 천재 키운 '눈물의 모성'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렉스-한 서번트 이야기 캐슬린 루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휴먼&북 이는 자폐증 등의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와는 대조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동시에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렉스-한 서번트 이야기'는 바로 그런 음악성을 갖고 태어난 렉스의 이야기다. 렉스의 어머니이자 저자인 캐슬린 루이스는 렉스가 태어나서 열한 살이 채 되기 전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시각장애와 자폐증을 함께 가진 렉스는 걸음마를 시작해야 할 나이에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먹지도 못했다. 날마다 자기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 캐슬린은 매일 눈물을 흘린다. 그러던 어느날 비오는 차 안에서 렉스를 달래기 위해 틀어놓았던 베토벤 음악이 아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음악적인 천재성으로 인해 자기만의 멜로디와 리듬을 만들어내고 피아노에 관해서 만큼은 집중하기 시작한 것. 캐슬린은 렉스의 이같은 천재성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도구가 되길 바라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음악성을 적극적으로 계발한다. 그리고 캐슬린의 바람대로 렉스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신의 손길을 받은 소년' 렉스는 자신과 같은 어린 환자들과 그 부모들에게 용기를 주고있을 뿐 아니라 CBS 방송국의 '60분'과 영국에서 제작한 '음악의 천재(The Musical Genius)'에도 출연해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렉스'를 통해 캐슬린 루이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상이 아닌 아들'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다. '장애'라는 주변의 편견 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고자 한 눈물겨운 헌신의 기록이자 세계적인 음악천재를 키운 한 어머니의 자녀교육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2009.01.26. 15:56

[북 리뷰 - 3년 후,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3년뒤 성장 전환점, 이렇게 대응하라

'현재의 동향을 알아야 3년을 전망한다.' 3년 후,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공병호 지음, 21세기 북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경제전문가 공병호 박사가 '3년 후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공병호의 미래 글로벌 키워드 13'에서 제시하는 대응책이다. '개인은 조직은 국가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미래 키워드 13가지로 답을 대신했다. 공 박사는 국가와 기업 개인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근 2~3년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성장의 전환점이 될 3년후를 전망하고 있다. '현상-전망-대응'이라는 트라이앵글 구조로 현재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들 가운데 미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트렌드를 13가지로 선택 분류하였다. 특유의 단순함과 간결한 문체로 각 현상들의 현재 진행모습을 개관하고 미래 전개방향을 예측 향후 대응방식이 제안되었다. 현재의 세계 경제는 미국 경제 불황을 시작으로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으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시장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유수 기업과 투자은행들이 도산하고 이머징 마켓도 저상장률을 기록하는 시대에 현재를 사는 일반인에게 이는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미리 알고 개인 조직 단체 그리고 국가가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질문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공 박사의 미래 글로벌 전망을 요약하자면 '기회에 주목하고 생존에 도전하라!'이다. 간단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공병호식 통찰은 현상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책은 글로벌 환경변화를 중심으로 자본의 유동성 수축 이머징마켓의 성장 가능성 석유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의 이상 징후 그린경제를 통한 세계 각국의 정책과 사업 방향 등을 논한다. 또한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실업문제와 글로벌리치 증가 선진국의 사업기회 요인으로 자리잡은 신흥국가들의 글로벌 중산층의 배경과 확대 전망 등을 다루었다. 과거로부터 현재를 알고 현재로부터 미래를 유추해 준비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오늘날을 밝히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2009.01.26. 15:54

[북 리뷰 -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첼로 소리, 피를 위로하다

1992년 5월 27일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몇 달 째 계속되는 세르비아계 민병대들의 위협을 피해 한 빵가게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문학동네 하지만 빵을 사러 몰려든 시민들에겐 포탄이 날아오고 그 자리에서 2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빵을 생각하며 희망에 부푼 사람들이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한 거리에 그 다음날 한 사람의 첼리스트가 찾아온다. 사라예보 심포니 수석 첼리스트인 그는 그 날 죽은 사람들을 기리며 22일 동안 매일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앉아 알바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를 연주한다. 저격수들의 총탄이 날아가고 전쟁의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에 사람들이 연주를 듣기 위해 서서히 모이고 전쟁을 수행하던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측에게 그는 문제의 인물이 된다. 보스니아측에서는 여자 저격수 '애로(Arrow)'에게 그를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기고 그녀는 첼리스트의 생명을 지킴과 동시에 세르비아 저격수 사살을 노린다. 그러나 애로는 적군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첼리스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한 인간임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믿음에 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소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저자 스티븐 갤러웨이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첼리스트 '베드란 스마일로비치'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그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끌어낸다. 실제로 스마일로비치는 사라예보에서 첼로를 연주한 후에도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음악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했다. 갤러웨이는 여기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접한 사라예보의 여성 저격수 스트리옐라(슬라브어로 화살이란 뜻)를 22살의 앳된 처녀 '애로'로 재창조해 스마일로비치로부터 영감을 받은 캐릭터 '첼리스트' 반대편에 배치했다. "인간의 문명은 건축물처럼 한번 쌓아올렸다고 해서 계속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재생되고 재창조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사라져버릴 수 있습니다." 소설을 빌려 말한 것처럼 인간이 이룩한 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전쟁과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투쟁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신문으로만 접했던 이국땅의 피냄새 나는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되 이를 치유하는 음악의 힘을 그려내고 있다. 갤러웨이는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과 인터뷰 자료 조사를 더해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16년 전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을 펜 끝으로 살려냈다. 주인공들과의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행동과 심리를 숨 가쁘게 쫓는 문장은 눈 앞에 전쟁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듯하며 철학적이면서도 지적으로 문학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 1992년에서 1995년에 걸친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과 전쟁의 의미 휴머니티를 제공하는 소설은 지난해 출간과 동시에 20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으며 영화화될 예정이다. 2000년 첫소설 '피니 월시'로 캐나다 아마존의 '캐나다 첫소설 상' 두 번째 소설 '상승'으로 윌슨 소설상 후보에 오른 갤러웨이의 세 번째 작품인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는 영국 '가디언'지로부터 '장인의 작품'이란 평을 받고 있다.

2009.01.26. 15:51

[북 리뷰 - 유쾌한 대화법78] 짧고 강한 '후회없는 대화'

'한국형 대화의 기술' 등 베스트셀러를 발표한 대화전문가 이정숙이 신작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을 내놓았다. 유쾌한 대화법78 이정숙 지음, 나무생각 대화법 78가지는 자신의 대화법이나 무의식적인 대화 습관을 하나하나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책의 어느 곳이든 펴서 한 페이지만 읽으면 응용이 가능하도록 간결하고 명쾌하게 서술된 것이 특징이다. 대화의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유쾌한 카툰과 함께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살리고 유쾌한 대화를 이끄는 지혜와 자기성찰의 내용도 함께 실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항목들도 읽다 보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구나 깨닫게 한다. 대화에 서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론 대화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도록 기획되었다. "말보다 침묵이 설득력 있을 때가 많다. 나폴레옹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침묵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키와 억센 코르시카 사투리로도 병사들을 제압하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졌다. 그의 카리스마는 병사들에게 연설을 하기 전 몇 초 동안 침묵하는 데서 나왔다고 한다."(본문 중에서) 어떤 면에서 이 책은 처세술을 다룬 것이기도 하다. 대화법이란 것이 결국 인간관계론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아는 것을 넘어서는 실천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의 장점은 간결하고 쉽다는 점이다.

2009.01.12. 14:43

[북 리뷰 - 노 시크릿] 성공에 '시크릿'은 없다, 막강한 실력부터 갖춰라!

'시크릿'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끌어당김의 법칙'에 관한 책들이 쏟아졌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비롯해 '부의 비밀' '보이지 않는 힘' '키' '잭 캔필드의 Key' 등. 노 시크릿 이지성 지음, 다산라이프 작가 이지성은 '노시크릿'에서 '시크릿' 열풍을 비판한다. 점심을 먹은 후 후식으로 돼지바 한 개를 먹고 싶을 때 '스크릿'은 생각을 우주에 보내서 돼지바를 끌어당기라고 말하다. 이지성의 '노시크릿'은 더 쉽고 강력한 방법으로 대가를 지불하라고 제안한다. 수퍼마켓에서 700원을 지불하고 돼지바 한 개를 사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잘 살펴서 할인가로 사면 힘들여 생각을 우주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코미디 같은 제안을 하는 이유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큰 바람까지 모든 것을 오로지 생각만으로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우주수표에 금액을 적고 천장에 매달아놓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돈이 생길 것을 바라는 직장인 공부하기를 멈추고 수능만점을 열심히 끌어당기고 있는 재수생 사랑해선 안 될 남의 남자를 얻기 위해 생각을 우주에 보내고 있는 여성 2008년 12월 31일까지 100억을 끌어당길 거라며 더 획기적인 심상화 기법을 찾는 사람…. '시크릿'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벌어진 일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꿈의 공식대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생각을 우주에 보내는 것이 고대 브라만교에 뿌리를 둔 미국식 변종 힌두교의 예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미국에서 '시크릿'은 1차적으로 종교서로 분류된다. '시크릿'은 뉴에이지 책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결국 끌어당김의 법칙 대신 '대가 지불의 법칙'을 내놓는다. 또 책을 대하는 균형잡힌 시각와 안목을 강조한다. 베스트셀러를 대할 때 일수록 더욱 그렇다.

2009.01.12. 14:40

[북 리뷰 - 바다의 기별] '꽃이 피었다' 로 쓴 까닭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생각의 나무 소설가 김훈(60.사진)의 장편 '칼의 노래' 첫 문장이다. 작가는 처음엔 "꽃이 피었다"가 아니라 "꽃은 피었다"로 적었다. '은'이 '이'가 되기까지 담배 한 갑을 태웠다. 왜 '이'어야 했을까.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 '바다의 기별'에서 자세한 이유를 밝혔다. "'꽃이 피었다'는 사실의 세계를 진술한 언어이고 '꽃은 피었다'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진술한 언어입니다.…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히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나는 이런 문장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읽었습니다." 패전 소식을 듣고 이순신 장군은 썼다. "나는 밤새 혼자 앉아 있었다." 그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언어를 추구한다. 담담한 문장으로 더 큰 울림을 주는 김훈의 문체 뒤엔 그런 언어관이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오래 병석에 누워 계셨고 가난은 가히 설화적이었다. 병장 계급장을 달고 외출 나와서 가끔씩 아래를 살펴드렸다. 죽음은 거역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그 언저리에 와 있었다. 아래를 살필 때 아버지도 울었고 나도 울었다." 30여 년 전 언 땅에 아버지를 묻던 김훈은 악착스레 울어대는 여동생들을 이렇게 꾸짖었다. "요사스럽다. 곡을 금한다." 가부장적이고 예스러운 그의 문체는 이 두 문장만으로도 설명된다. 하지만 행간엔 깊은 정과 섬세함이 있다. 1975년 2월 영등포 교도소 앞. 김지하 시인의 가석방을 기다리며 얼어버린 짬뽕 국물을 들이켜던 기자 김훈은 갓난 아기를 업고 언 발을 동동거리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사위의 석방을 먼발치에서 기다리던 고 박경리 선생이었다. 그녀를 알아본 건 그 혼자였지만 기사엔 한 줄도 넣지 않았다. "지방판 마감이고 유신독재고 뭐고 간에 어서 빨리 저 여인네의 용무가 끝나서 그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이 추운 언덕의 바람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만을 했다." 김훈(60)씨는 20대에 시작한 신문기자 생활을 30년 가까이 한 뒤에 소설가가 됐다. 그가 쓴 기사가 그리던 독특한 글 무늬는 언론사 후배들 사이에서 요즘도 회자될 정도다. "한 개의 문장을 하나의 우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그는 원고지에 연필로 글을 쓸 때 마음속에 일어선 국악 장단에 올라타 천천히 몸으로 바닥을 밀면서 나아간다.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없으면 단 한 줄도 쓰지 못한다"고 그는 털어놨다. 직업을 자전거 레이서라 밝힐 지경으로 작가라는 호칭이 영 불편해 보이는 그지만 모순되게도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문단에서 가장 생산적인 글쓰기를 한 소설가로 꼽힌다. 내놓는 소설마다 문학상을 받았으니 문장을 밀고 가는 자전거 레이서의 몸은 그토록 강건하고 차진 모양이다. '바다의 기별'은 멀게는 1994년부터 최근까지 쓴 산문 11편과 강연 2건을 고쳐 담았다. 지금까지 그가 지은 책의 서문과 수상 소감이 부록으로 담겼다. 김훈의 흔적을 주의 깊게 추적했다면 이미 본 듯한 글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 김훈의 매력을 총괄해 맛보기엔 이만한 텍스트도 없을 듯하다.

2009.01.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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