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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 용서의 기술] 용서하라, 과학적으로

Los Angeles

2009.02.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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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하라'. 용서를 해야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들은 많다.

용서의 기술
딕 티비츠 지음
한미영 번역, 알마



왜 용서해야 하는지 용서가 주는 놀라운 혜택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곤 하지만 정작 용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곳은 없다.

'용서의 기술: 심리학자의 용서 프로젝트'는 이러한 책들을 뛰어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용서의 방법들을 단계별로 알려준다.

저자 딕 티비츠 박사는 플로리다 병원과 스탠포드 의과대학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용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임상 연구를 통해 8주간의 기간 동안 용서를 배우고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분노와 적대감을 줄임으로써 고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고통은 무시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용서는 복수하고 싶다는 갈망을 해소시키고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때문에 '용서를 베풀면 승리한다'는 사실을 깨추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살아가기 위해 용서가 필요한 점을 일깨우면서 인생을 최상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서의 실용적 단계들을 제시하고 있다.

티비츠 박사는 용서를 세 가지 범주로 나누는데 '관계의 용서' '영적인 용서' '개인의 용서'가 그것이다.

관계의 용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느 한 사람이 용서를 구하고 상대방은 이것을 받아주는 상황으로서 최종 목표는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용서가 필요하다. 영적인 용서는 상처가 세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용서는 자신을 치유하는 용서로서 상처에서 치유로 피해자에서 승리자로 쓰디 쓴 인생에서 보다 나은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책은 '용서'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용서란 네가 나를 괴롭혔으니 나도 너를 괴롭히겠다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용서란 현재의 평온을 회복하고 미래의 희망과 삶의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에 받은 분노와 상처에 새로운 틀을 씌우는 작업이다' '우리 친구들은 내 잘못을 기꺼이 용서해줄 만큼 자신의 결점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용서에 관한 말을 인용하고 있다.

'용서의 기술'은 실용적이고도 직접적인 충고로 용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지만 용서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 또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용서를 선택하지 않을 때 그것이 개인에게 도움을 되기보다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을 때마다 우리는 그때 받은 상처를 다시 들추고 그럼으로써 스스로에게 큰 고통을 준다는 것이다.

▷용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의 삶과 미래를 당신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면 지금이 용서할 때다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남 탓이 아닌 당신의 생각이다 등 적용하기 쉬우면서 설득력 있는 설명들은 당신을 쉽게 용서의 단계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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