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지성과 유창한 말솜씨 굳건한 평정심으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오른 여성.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펼친 감동적인 연설로 남편의 백악관행에 일조한 여성.
미셸 오바마 엘리자베스 라이트풋 지음 박수연 외 옮김, 부키
그 자신이 미래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 바로 미셸 오바마다.
프린스턴대학 사회학과 하버드 로스쿨 일류 법률 회사 소속 변호사 '공공 연대' 시카고 지부장 시카고대학병원 대외협력 담당 부원장 그리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영부인으로만 알려진 미셸은 버락만큼이나 화려하다.
'미셸 오바마-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Michelle Obama:First Lady of Hope)는 미셸의 눈부신 일생을 전한다. 시카고에서 자란 어린 시절부터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의 대학 생활까지 일류 법률 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던 그녀가 버락 오바마와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그녀만의 정치적 신념까지 미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미셸은 진정 살아 있는 여인 같습니다. 바로 저기 있는 거죠. 그녀에겐 육체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미셸을 보면 자기 옷을 입고 뛰는 사람이 떠올라요. 아이를 돌보는 미셸의 모습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납작한 사진 속 모습이 아니란 말입니다. (…) 옷 색상에서 그녀의 힘이 전해집니다. 두둑한 배짱도 드러나죠. 그래도 한계선을 넘지 않으면서 예의를 갖추고 적정선을 지킵니다."('승리를 부르는 패션 전략' 중에서 '베니티 페어'의 파인 콜린스의 말)
미셸은 지역사회 운동가이던 버락이 시카고 소외 지역에서 한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호감을 갖게 되고 버락의 구애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극장에서의 스킨십 미셸의 오빠 크레이그가 농구로 버락의 됨됨이를 테스트한 일(결과는 '특 A급') 등 이들의 연애 이야기는 뭇 연인들의 이야기만큼 흥미롭다.
거짓이 없고 솔직하고 똑똑한 그녀는 대선 과정에서도 예전 대선 후보 부인들과 달리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며 버락 캠프의 '마무리 투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사실 후보가 아닌 후보의 아내가 대선에서 이렇게까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미셸의 지성과 능력이 드러난 것이고 변화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미셸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직접 연설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가족 지원 정책 의료 보험 제도 남녀 임금 격차 경기 불황에 따른 여성의 고충 등에 관해서는 전문가다운 견해를 비쳤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지난 선거전에서 온갖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래리 킹 라이브'와 '콜버트 리포트' 등 방송을 통해 영리하고 명확한 말솜씨로 '홈런을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셸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다. 미셸은 계속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들이 등한시된다고 생각하면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버락이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남편만 워싱턴으로 보내고 자신은 딸들과 함께 시카고에 남았다.
신문사와 잡지사 AP 통신에서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엘리자베스 라이트풋이 쓴 이 책에는 미셸의 삶과 철학이 입체적으로 들어있다.
# 090113_북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