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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타고난 요리사
Los Angeles
2009.02.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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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잡아 먹기전 뼈·먹물주머니 제거
돌고래들은 오징어를 잡아서 먹기 전에 먹물주머니와 뼈를 제거해 먹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와 영국 과학자들은 호주 남부 해역에서 발견된 야생의 암컷 인도태평양 돌고래 한 마리가 오징어를 먹을 때마다 이처럼 공들여 손질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미국 학술지 플러스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돌고래는 온갖 지저분한 부속들을 제거하고 영리하게도 깨끗한 살만 발라 먹는다"면서 "이는 돌고래의 뇌가 얼마나 잘 발달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돌고래가 해조류 더미에 숨어있는 오징어를 모래바닥 위의 맑은 물로 몰아낸 뒤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취한 채 주둥이로 바닥에 찍어누르고 재빠르게 가격해 단숨에 뼈를 부러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돌고래는 이어 코로 오징어의 먹물 주머니를 두드려 비운 뒤 모래바닥에 비벼 뼈를 제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몸에 난 둥근 흉터로 알아볼 수 있는 이 암컷 돌고래가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 관찰됐으며 다른 목격담들을 종합해 볼 때 이런 행동은 돌고래들에 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돌고래의 이런 행동은 한 종류의 먹이에 특별히 적응한 결과로 비영장류 동물도 융통성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호주의 다른 과학자들은 최근 어미 돌고래들이 바다 밑바닥에서 먹이를 찾을 때 해면을 잘라 주둥이 보호대로 사용하고 이런 방법을 새끼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런 행동은 돌고래들의 집단 학습 및 도구 사용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돌고래가 갈색무늬동미리의 등뼈를 제거하고 1m나 되는 큰 물고기를 잘게 잘라 먹는 행동도 학계에 보고됐다.
# 과학시리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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