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9천만년 전의 열대 민물거북 화석이 발견돼 지구의 기후변화와 동물들의 이동에 관한 중요한 증거가 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지올로지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이 화석의 발견은 먼 옛날 동물들이 알래스카를 돌아서 북극권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종전 가설과 달리 동물들이 직접 당시엔 따뜻했던 북극해를 건넜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6년 캐나다령 북극권의 현무암층 위에서 아시아산 열대 민물거북 화석을 발견했으며 이 거북이 지각판 이동에 따라 저절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발견 장소에서 죽고 보존돼 온 것임을 확인했다.
'오로라 거북'으로 명명된 이 민물 거북이 어떻게 북극해의 짠 바닷물을 헤엄쳐 건넜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연구진은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당시 북극의 기후는 동물들이 북극권을 가로질러 이동할만큼 따뜻하고 얼음도 없었으며 북극해는 다른 바다들과 지금보다 더 분리돼 있어 해수 순환이 덜 되는 상태에서 인접 대륙들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수많은 강물이 짠 바닷물을 덮는 표층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민물거북을 비롯한 민물동물들도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화석 발견 장소가 화산암인 현무암층 꼭대기라는 사실은 9천만년 전 기후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당시 북극 뿐 아니라 전세계의 화산들이 분출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방출함에 따라 온난화 현상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런 현상이 단시간내에 일어났다면 슈퍼 온실효과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백악기 말기에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사이에 동물들의 교체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이런 이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화석을 북극에서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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