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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숫기없는 짝에겐 더 당당

Los Angeles

2009.02.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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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후천적 형성…관계에 따라 만들어져
물고기가 숫기없는 짝을 만나면 평소보다 훨씬 대담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큰가시고기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이들이 짝을 지으면 평소보다 더 대담해질 뿐 아니라 따르는 무리가 소극적일수록 우두머리가 더 적극적이 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도자와 추종자가 정해지는 과정은 역동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각 개체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도자 혹은 추종자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짝과의 관계 더 나아가 보다 큰 무리 안에서의 관계에 따라 사회적 역할이 정해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조 속의 잡초에 숨어있던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드러난 공간으로 나오는 정도에 따라 대담한 녀석들과 수줍은 녀석들로 분류한 뒤 이들 사이의 가림막을 치워 물고기들이 다른 개체들의 행동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대담한 물고기가 무리를 이끌수록 무리 전체가 먹이 찾기에 더 자주 나서며 더 일치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수줍음이 많은 물고기와 짝을 지은 대담한 물고기는 은신처를 훨씬 더 자주 떠나며 짝이 은신처로 돌아온 뒤에도 밖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많은 다른 종류의 동물들에서도 볼 수 있는 지도자 역할은 물고기의 경우 짝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줍은 개체가 매우 대담한 개체와 짝이 될 경우 후자의 행동은 전자로 하여금 매우 충성스러운 추종자가 되게 만든다. 역으로 매우 수줍은 개체는 대담한 짝으로부터 지도자적 자질을 끌어내 훨씬 강력한 지도자가 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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