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육지에서 새끼를 낳았다
Los Angeles
2009.02.19 18:10
새끼 밴 암컷 화석 발견
육지→바다 진화단서 제공
새끼를 밴 4천750만 년 전의 고래 화석이 발견돼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로 간 과정에 대한 단서를 던져주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진은 지난 2000년과 2004년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수컷 고래 한 마리와 새끼 밴 암컷 고래 한 마리의 화석을 조사한 결과 당시 고래가 육지에서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회지 플러스 원에서 발표했다.
암컷과 함께 발견된 고래 태아의 화석은 멸종한 고경아목(古鯨亞目)에 속하는 최초의 표본인데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어 당시 고래가 육지에서 새끼를 낳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물 속에서 지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태아는 다른 육지동물들처럼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어 태어나자마자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당시만 해도 이 고래가 오늘날 고래처럼 물 속에서 새끼를 낳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 고래들은 태어날 때 꼬리부터 나와 곧바로 헤엄을 친다.
한편 암컷과 같은 층에서 발견된 길이 2.6m의 수컷 고래는 암컷보다 몸집이 12% 정도 크고 어금니도 20%나 큰 것으로 밝혀졌는데 연구진은 이처럼 잘 발달한 치아는 이들 고래가 대부분의 시간을 물고기를 잡아 먹는데 바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마리의 고래는 모두 지느러미처럼 생긴 다리를 4개씩 갖고 있어 땅 위에서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이런 자세는 단거리에서만 가능해 고래들이 육지에 올라오는 것은 짝짓기와 휴식 출산을 위해서만임을 시사한다고 학자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발견된 화석이 육지에서 살던 고래가 물로 이동하는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중간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과학시리즈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