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 하며 모랫더미에서 놀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좋은 종이가 있으면 그걸로 딱지를 접어 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때도 추운 겨울에 손이 터질 때까지 구슬치기를 하던 일도 진정 조금전 같은데 이제는 모두 과거의 추억속으로 흘러 가버렸습니다.
요즈음 세대는 딱지치기나 모래를 가지고 놀지 않습니다. 모두 집에서나 오락실에서 전자 게임을 하며 놉니다. 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요즘 세대들의 자랑은 얼마나 많은 또는 새로운 게임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겁니다. 컴퓨터가 들어온 이후로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도 어른들의 사이의 대화도 주고받는 명함의 내용도(e-mail address는 필수) 모든 것이 이제는 컴퓨터를 빼놓고는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중에 가장 급속도로 변화하며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정보' 일 것입니다. 이제는 지역 차이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컴퓨터의 '정보 초고속 도로'를 통해 무수히 새로운 이제 갓 나온 모든 정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정보'가 모든 것을 좌우했습니다. 누가 먼저 어떤 정보를 얼마나 가지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약간의 컴퓨터 지식과 인터넷만 연결되면 '정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의 '양'이 아닌 그 정보의 '활용'이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보 다 간직할 수 없을 만큼 무수한 정보 중에 어떤 모습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그것을 알고 있느냐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그것을 잘 표현해 줍니다. 한 아버지가 세 딸에게 '약간'의 돈을 주며 무엇이든지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사와 방을 가득 채우라 명령합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세상으로 나가 이것 저것 중에 골라 왔지만 결코 방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셋째는 초를 사와 불을 붙임으로 그 방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똑같은 양의 돈을 가지고 누구는 실패했지만 누구는 성공했습니다. 그 성패를 가른 것이 '지혜'입니다. 정보의 양에 놀라고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무수한 정보로 인해 그저 들떠있는 젊은이들을 자주 봅니다. 만나서 이야기할 때마다 그들은 배운 '새로운 지식'을 얘기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새로운 지식' 못지 않게 그것을 우리들이 필요한 곳에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기가 막힌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을 사용할수 있는 지혜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지식과는 틀립니다. 지식이 컴퓨터를 배우고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라면 '지혜'는 그것을 현실의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하여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모두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정말 이 세대는 무수한 정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릅니다. 그러나 늘어나는 정보에 비해 우리의 지혜는 제자리를 맴돕니다. 지혜는 IQ와 상관없습니다. 학위와도 상관 없습니다.
진정한 지혜되신 예수와 함께 동행하며 성령으로 따라 살아가면 우리는 진정한 '지혜로운 사람'이 될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는 더 더욱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세상에서가 아닌 우리의 지혜되신 '예수 안에서' 이 땅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