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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두한족열(頭寒足熱)

Washington DC

2009.04.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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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 한의원장
정체 현상 또는 고임 현상을 stagnation이라 한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서로 자리바꿈을 하면서 공기 순환이 되는 자연현상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을 우리 몸에서 발생되는 증상과 비교해 보면 가장 적절한 표현이 ‘두한족열’이다. 즉 머리는 서늘하고 발이 따뜻해야 건강하다는 한의학의 기본 원리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은 것이 이 현상과 관계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베개 속을 메밀 껍질로 채웠다. 메밀은 그 성질이 차기 때문에 잠자는 동안 머리의 열을 제거해 청량하게 함으로써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줬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편리한 생활에 길 들여져 두뇌 이용이 늘어나는 반면 육체의 움직임은 줄어들게 됐다. 두한족열에서 두열족한, 상열하한의 질병적인 모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육체 노동자와 사무직 근무자를 비교해 보면 육체 노동자는 두한족열,사무직 근무자는 두열족한의 결과가 나타난다.

이는 다리는 적게 쓰고 머리를 많이 활용하는 사무직 근무자에게 체간 상부로 필요 이상 열을 상승시켜 상체중에서도 특히 머리 부위에 열이 몰리고 반대로 하체는 상체로 열을 빼앗긴 고로 차거워지는 비정상적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두열족한이 되면 성질이 급해지고 참을성이 적으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안면 홍조와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해지기 쉽고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딴딴하게 뭉쳐서 아픈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갱년기 장애, 갑상선 질환, 자율신경 실조증, 기미, 여드름, 탈모증, 이명증, 안구 건조증, 비염 등 인체 상부에 발생되는 증상의 대부분이 두열족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즈음 웰빙 건강법으로 각광받는 반신욕, 각탕 등은 두한족열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하지만 기왕에 할 바엔 반신욕, 각탕과 함께 파워워킹(팔을 앞 뒤로 크게 휘저으면서 숨이 가쁠 정도로 빨리 걷기)을 하면 전신의 근육을 모두 사용할 수가 있으며 하체 근력강화, 허리, 어깨근육 이완, 유연성 강화의 효과가 뛰어나다.

아울러 청양지기(淸陽之氣)는 상승시키고 탁음지기(濁陰之氣)는 하강시켜 두한족열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루 2~30분 정도 만으로도 건강유지에 충분하니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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