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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 조직위해 몸바쳐 봉사

Los Angeles

2009.04.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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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 공격 받을때도 한덩어리로 뭉쳐 방어
무리 속에서 제 몸의 안전을 꾀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벌과 개미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는 진정한 팀 플레이어들임이 확인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과학자들은 "집단행동"을 분석하는 수학모델을 사용해 동물들을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진화생물학 저널 최신호에서 밝혔다.

들소와 물고기들은 포식자들의 공격을 받을 때 각자 안전한 무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밝혀진 반면 개미와 벌들은 일사불란하게 한 덩어리가 돼 죽음도 불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곤충들의 세계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개미'나 `꿀벌대소동'에 그려진 엄격한 획일사회의 모습과 꼭 닮은 것이다.

연구진은 '초유기체'(superorganism)라고 불리는 동물들의 일부 협력집단에서 개체들은 가까운 혈연관계가 있으며 자신들이 공유한 유전물질이 후대에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꿀벌과 같은 다른 집단에서는 일벌들이 여왕이 낳은 새끼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여왕이 낳지 않은 알들을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들소나 물고기들도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집단적인 노력처럼 보이는 이런 움직임이 사실은 각 개체들이 포식자를 피해 무리의 중심부로 파고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개미굴이나 벌집은 마치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처럼 움직인다면서 예를 들어 벌집에서 일개미들은 여왕이 자신들의 유전자를 후손에 전할 것이므로 집단을 돕고 기꺼이 죽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초유기체는 사회적 집단 내부의 갈등이 억압되는 경우에만 존재하는 매우 희귀한 집단이기 때문에 인간 사회에는 이런 용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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