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유일한 여왕 '향수' 재현될까
Los Angeles
2009.04.09 20:08
여왕 이름 적힌 향수병서 말라붙은 찌꺼기 채취
약 3천500년 전 이집트를 강력한 왕권으로 통치한 하트셉수트 여왕의 향수를 재현하려는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고대 이집트 왕국 제18왕조의 5대 파라오인 하트셉수트는 '파라오'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유일한 여성 군주이다.
독일 본대학 연구진은 하트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향수병 바닥에 말라붙은 액체 찌꺼기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오늘날의 소말리아에서 수입된 값비싼 향으로 만들어진 향수를 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트셉수트는 남편이자 이복동생인 투트모세 2세가 후사 없이 죽은 뒤 표면적으로는 의붓아들인 투트모세 3세와 공동통치를 했지만 B.C.1479년부터 B.C.1457년까지 통치기간중 강력한 실권을 행사했다.
그는 남자 복장으로 남자 행세를 하면서 최소한 한 차례의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국내에서는 평화를 유지하면서 거대한 건설 사업을 시행하고 남쪽 교역로를 재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대 문서에는 그가 오늘날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지역에 대상(隊商) 함대를 파견해 몰약과 유향 향목을 수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에서 향은 지극히 귀중한 물품으로 사원이나 살아있는 신과 같은 존재인 왕에게만 사용됐던 것"이며 병 속에서 발견된 것도 바로 이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많은 벽화와 조상에서 하트셉수트는 남자 통치자의 복장을 하고 심지어 가짜 수염까지 단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학자들은 신과 왕에게만 사용됐던 향을 그녀가 애용한 것은 최고 통치자로서의 지위를 굳히려는 의도도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지난 2007년 하트셉수트 여왕의 미라를 발견했으며 DNA와 치아 분석을 통해 그녀의 신원을 확인했다.
# 과학_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