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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대결? 천만에!'…우즈-미클슨의 매스터스 진검승부

Los Angeles

2009.04.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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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놓쳤지만 한 때 10언더까지 도약
라이벌간 멋진 대결에 갤러리들 탄성
타이거 우즈와 필 미클슨.

PGA투어의 두 '거성'은 매스터스 최종일 갤러리들에게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두 선수 모두 선두와 7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해 우승은 머나먼 얘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나란히 '폭풍샷'을 휘두르며 멋진 추격전을 펼쳤다.

이들이 매스터스 최종일에 페어링된 것은 지난 2001년 때 이후 8년만. 당시 우즈가 우승을 차지하며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이른바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다.

당시에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이들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라운딩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동안에도 '냉기'가 흘렀다.

먼저 치고 나간 건 미클슨이었다. 이번 대회서 가장 쉽다는 2번과 3번홀서 거푸 버디를 잡은 그는 5번홀서도 12피트 버디퍼트를 떨구며 우즈의 전매특허인 '피스트 펌프'를 두 차례 선보였다. 전반 9홀에서만 6언더파 30타를 기록하며 오거스타 골프장을 뜨겁게 달궜다. 매스터스에서 전반홀 30타는 지난 1975년 자니 밀러 1988년 그렉 노먼 그리고 2004년 최경주 이후 역대 4번째였다. 미클슨이 후반으로 턴할 때 그의 성적은 10언더파. 리더 케니 페리와 불과 1타차여서 해볼만했다.

우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번홀 버디에 이어 8번(파5)홀에서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예스"를 외친 우즈는 13~16번홀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하는 무서운 상승세로 미클슨과 나란히 10언더파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두 선수의 추격전은 거기까지였다. 뒷심 강하기로 유명한 우즈는 이번 대회들어 한 번도 보기를 허용치 않던 17번홀서 샷이 흔들려 보기를 범하더니 18번홀 마저 보기를 적어내며 주저앉았다.

전반에 '베스트'를 보여준 미클슨도 후반들어 '워스트'로 무너졌다. 12번홀서 9번 아이언을 잡고 스리쿼터 스윙을 하다 더블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서는 세컨샷을 홀컵 7피트에 붙이며 이글 기회를 잡아 더블보기 실수를 만회하는 듯 했지만 퍼팅이 말썽을 부려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15번홀서 다시 버디를 추가한 미클슨은 18번홀서 보기를 범하면서 대역전의 꿈을 접었다.

우즈는 매스터스 '파5'홀에서만 통산 100언더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독한 징크스도 이어갔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서 54홀까지 선두로 올라서지 못했을 때 역전 우승에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모 저모

○…이번 매스터스에서 진기록들이 쏟아져나왔다. 앤서니 김이 2라운드에서 버디 11개를 잡으며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을 세웠고 또 연장전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케니 페리는 1라운드에서 첫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는 진기록도 세웠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메이저 대회 3연승이 좌절됐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던 해링턴은 이날 1오버파에 그쳐 합계 이븐파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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