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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헌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Los Angeles

2009.04.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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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매스터스 내내 부모님과 동행
우승권에 못미쳤지만 한인 골퍼 앤서니 김은 매스터스 2라운드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2라운드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아내 '무서운 영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매스터스가 열리는 동안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엔 앤서니 김의 부모인 김성중(66)-최미령(57) 부부가 내내 아들의 라운딩을 함께 하며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앤서니 김이 있기까지 김씨 내외의 사랑과 스파르타식 훈련도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지난 7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김씨 부부에게 1985년 태어난 앤서니는 늦둥이 막내였다. 젖먹이 시절에는 우유병을 물고 아버지가 정원에서 칩샷 연습을 하는걸 지켜보고 거실에서는 PGA 비디오를 옆에서 함께 시청하며 자랐다. 생후 30개월때는 기저귀를 찬 채 스윙연습을 시작했는데 힘이 없어 골프채가 등에 맞자 스펀지를 등에 대주기까지 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기량을 연마한 앤서니는 중학교 2학년때 PGA 주니어시리즈(13~17세 부문)에서 처음 우승컵을 안은 이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하지만 김씨는 아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우승을 하더라도 성에 차지 않은 듯 웃음을 짓지 않았고 오버파 성적으로 우승한 트로피는 쓰레기통에 던질 정도로 엄하게 대했다.

또 중고교 시절에는 아침부터 달리기 등 체력훈련과 스윙연습 등을 시키고 감기에 걸려도 훈련을 거르지 않는 등 스파르타식 강훈을 계속했다.

13살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골프채를 매고 40℃를 웃도는 폭염 속에 경기하다 더위를 견디지 못해 토할 정도가 되어 포기 의사를 내비쳤으나 "여기서 포기하면 골프는 취미로 남을 것이고 100타를 넘게 쳐도 경기를 마치면 골프를 계속할 것"이란 어머니의 말에 마음을 돌리고 몇차례 더 토하면서도 3라운드를 모두 끝냈다. 이때 자신이 골프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음을 절감했다고 앤서니는 회고했다.

앤서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기 싫어하는 아버지의 성격에서 나의 승부근성을 물려받은 것 같다"면서 "동시에 요즘 들어서는 차분한 어머님의 성격이 내 골프에 많이 묻어나온다"며 부모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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