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향 흑점 활동, 1913년 이래 최저
Los Angeles
2009.04.13 19:49
GPS 위성수신 방해 줄어…지구인에는 유리한 상황
태양 흑점 활동의 11년 주기가 지난해 저점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흑점 활동은 이례적으로 평온하며 이는 지난 1913년 이래 가장 잠잠한 것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밝혔다.
태양활동 고조기인 지난 1998년 1월부터 2004년 2월 사이 태양 표면에는 매일 흑점이 나타났고 어떤 때는 수백개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흑점이 나타난 날은 14일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NASA 마셜우주비행 센터의 태양물리학 연구팀장인 데이비드 해서웨이는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는 태양의 특이한 활동주기의 정상적인 일부"라고 지적하고 "지구인에게는 유리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태양 활동이 잠잠하면 GPS는 보다 정확해지고 위성들은 일정 궤도에 더 오래 머무르며 기껏해야 0.1~0.2℃에 불과하지만 온난화 현상도 약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태양 활동이 정점에 있을 때 GPS는 위성 수신 장애로 축구장 한 개 정도의 오차가 날 수 있지만 지금처럼 극소기에는 오차 폭이 30㎝ 미만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양의 단파 복사량이 줄어들어 지구 대기권이 약간 축소하게 되는데 실제로 텍사스 주립대 연구진은 지구 대기권 상층부 높이가 평소보다 200㎞나 낮아져 우주관측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ASA 과학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나타난 흑점의 수가 1913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라면서 1800년대 초부터 흑점이 이처럼 잠잠했던 시기가 보통 5년씩 계속됐던 것으로 미루어 지난 2007년에 시작된 이번 흑점 저조기도 전철을 따르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의 토머스 보그단 소장은 태양활동이 언제든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것이 200년 전 일어났던 `돌턴 극소기'의 재판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과학_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