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유애란의 에스크로 상담] 법·세금 전문적인 조건, 에스크로는 할 수 없어

Los Angeles

2009.04.15 17:1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골든키 에스크로
'에스크로'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이질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윌셔 불러버드를 따라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에스크로'라는 사인보드를 접하게 된다. LA에 처음 왔을 때 '저 곳은 과연 뭐 하는 곳일까?'하며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실제로 에스크로 절차에 들어가는 많은 구입자와 판매자들도 에스크로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100% 이해하진 못한다. 사전적 의미로 에스크로는 서류와 자금을 보관하는 제 3의 안전한 수탁기관을 말한다. 즉 일정한 조건이 달성되었을 때 바이어에게는 효력이 있는 양도증서와 매물을 셀러에게는 순매매대금을 분배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에스크로 오피서는 에스크로회사에 들어오는 모든 서류들과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적절한 곳에 제 때 분배하여 거래당사자간에 마찰이 없이 매매를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을 사고파는 것이 아마도 우리가 일평생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단위의 금융거래일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동산 거래의 중심부에 있는 에스크로회사들은 중립성 공정성 안전성 신뢰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

구매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부터 매매가 잘 이루어질 지 내 재산이 안전하게 다루어질 지 크고 작은 걱정들이 시작된다.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다. 신참 에스크로 오피서와 바이어의 성(last name)이 같은 경우였다.

셀러는 우연히 바이어와 동 에스크로와 관련된 누군가가 친인척관계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셀러는 성(last name)이 같은 에스크로 오피서와 바이어가 친인척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었다. 에스크로 오피서가 바이어에게 유리한 쪽으로 에스크로를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회사에 불만이 접수되었다.

에스크로 오피서와 거래당사자간에 특별한 관계가 있을 경우 에스크로를 시작할 때 밝히게 되어있다. 셀러는 이 부분을 에스크로 오피서가 어겨 자신의 재산권이 침해를 받았다고 주장하였지만 결국은 에스크로 오피서와 바이어는 아무 관계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유능한 에스크로 오피서는 부동산 에이전트 셀러 바이어 융자회사 등 모든 관련자가 하나의 수레바퀴가 되어 무사히 거래를 마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중립역할을 하는 에스크로가 할 수 없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아쉽게도 에스크로는 법적 세제상 등의 전문적 조언을 할 수 없다. 에스크로가 법적 조언을 하는 것은 무면허 의사가 암환자에게 감기약을 처방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셀러와 바이어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은 에스크로는 거래당사자들이 합의한 매매계약 조건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문의: (213)382-600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