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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호흡기의 성약 살구

Washington DC

2009.04.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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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에 걸쳐 한의학 서적 및 기재 기구 등을 제작·판매하는 행림서원이 비원 옆에 있던 50년전 부터 필자는 행림(杏林)의 단골이 되었다. 행림이란 말에는 재미있는 고사가 얽혀있다. 중국 진나라 때 갈홍이 쓴 신선전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명의로 소문난 동봉이라는 사람이 치료비를 받는 대신 병이 중한 사람에게는 살구나무 다섯 그루를, 병이 가벼운 사람에게는 살구나무 한 그루를 자기집 주변에 심게 했다. 그런지 여러해가 지난 뒤 살구나무가 십만그루나 되어 울창한 행림을 이루게 됐다.

동봉은 살구를 쌀과 바꾸어 가게 하여 얻은 쌀로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해줘 원근에 이름을 떨쳤으며 동봉 자신도 삼백여살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살구나무와 한의학의 인연이 생겼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부터 살구씨는 없어서는 안될 약으로 알려져 왔다. 동의보감 탕액 편에 살구씨를 행해인(杏核仁)이라고 하며 기침이 복받쳐 오르고 가래가 끓어 올라 숨이 가쁜것을 다스리고 땀을 나게 하며 또한 구독(狗毒)을 푼다고 했다. 살구씨를 진해 거담제로 사용하는 것은 현대 의약학적으로도 완전히 과학화 되어 살구씨로 만든 행인수(杏仁水)가 약전(藥典) 약품으로 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행인을 폐의 성약(聖藥)이라고 하며 대장도 깨끗이 하고 해수·천식 등 기관지 계통의 질병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약으로 치고 있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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