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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진화의 불씨는 니켈이었다'

Los Angeles

2009.04.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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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감소→단세포생물 감소→메탄 방출 감소→산소 급증
약 24억년 전 다세포 생물의 진화를 촉발시킨 대기중 산소 급증현상의 주역은 니켈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캐나다와 미국 과학자들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지구 생명체 진화의 전환점이 된 이른바 `산소 급증사건'(GOE)에서 니켈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고대 암석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고대 암석을 분석한 결과 산소량이 급증하기 직전에 니켈 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이로써 여러 개의 퍼즐같은 가설들이 꼭 들어맞게 됐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대체로 지구 대기권에서 메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산소가 급중했다는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메탄 농도가 어째서 그렇게 떨어졌는 지는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산소급증기 이전 지구의 가장 흔한 생명체는 대사 부산물로 막대한 양의 메탄을 배출한 단세포 해양유기물이었는데 이들이 배출한 메탄 때문에 대기중 산소 생성이 억제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27억년 전 바다에는 지금보다 400배나 많은 니켈이 존재했으며 단세포 해양유기물들은 생존을 위해 니켈을 섭취해야만 했는데 25억년 전 바닷물 속의 니켈 농도가 갑자기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니켈이 줄어들자 단세포생물도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메탄 배출량도 급감했으며 `시아노박테리아'로 불리는 광합성 유기체가 점차 생태계를 지배하기 시작해 점점 복잡한 연쇄적인 진화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맨틀층이 아직도 뜨겁던 지구 탄생 초기에는 화산 분출에 의해 바다로 흘러들던 용암 속 니켈 농도가 매우 높았지만 맨틀층이 식으면서 용암의 니켈 농도가 줄었으리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니켈과 생명체와의 연관성은 지금까지 아무도 생각해보디 않았던 것"이라면서 "니켈은 비록 바닷물 속의 미량금속이지만 우리의 연구는 니켈이 지구 환경과 생명체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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