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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 김연아의 변신은 '무죄'···순백의 '피겨 천사' 에서 블랙 홀터넥의 '섹시 요정' 까지

Los Angeles

2009.04.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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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피겨 천사'에서 검은색 홀터넥 티셔츠로 관능미를 강조한 '피겨 요정'까지 김연아(19)의 화려한 변신이 7천여 피겨팬의 호흡을 숨가쁘게 만들었다.

아이스쇼 'KCC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가 24일(한국시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순백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의 등장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히트곡 '더 포인트 오브 노 리턴'의 장중한 선율에 맞춰 김연아가 자신의 장기인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뛰자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곧이어 어두운 무대 뒤편에서 김연아의 듀엣 파트너 스테판 람비에(스위스)가 나타나 김연아와 1분5초의 짧은 시간에 오페라 유령의 주인공 크리스틴과 팬텀으로 변신해 애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김연아와 람비에가 두 손을 잡고 활주하는 동안에는 '부러운 탄식'이 관중석에서 쏟아졌다.

김연아는 1부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서는 '캣우먼'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안무와 의상으로 관객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암전된 무대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등장한 김연아는 팝스타 리한나의 히트곡 '돈 스톱 더 뮤직'의 힘찬 비트에 맞춰 손끝 연기가 살아있는 강렬한 댄스를 선보였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스플리트 점프와 어깨는 물론 길게 묶은 머리채까지 활용한 김연아의 연기에 7천여 관중은 박수를 멈출 수 없었다.

김연아는 2부 공연에서도 마지막 연기자로 나서 인기가수 빅마마가 직접 무대에서 부른 갈라쇼 프로그램 '골드'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의 순서가 끝나자 빅마마가 라이브 선율로 들려준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퀸 선율에 맞춰 모든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댄스파티를 펼쳤고 연이어 '잇츠 레이닝 맨'이 흐르면서 무대 인사로 공연을 끝냈다.

'서구체형, 동양 눈매…한글 패션 이상적 모델'

김연아(19)가 '한글 패션'의 전령사로 변신했다. '한글'이 김연아를 통해 패션의 날개를 달고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24일(한국시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무대에서 개막한 아이스쇼. 김연아는 '한글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작품을 입었다.
쇼 오프닝 무대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으로 분장한 그녀의 피겨복에는 한글 문장들이 멋들어지게 수놓아져 있었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김소월의 시 '님과 벗'에서 따온 것이다.
'여왕 김연아'가 입은 한글 옷을 만든 이상봉씨는 패션계의 한글 전도사로 통한다. 2001년부터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 스타 린지 로한도 지난해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새겨진 그의 작품을 입은 적이 있다.
이씨는 "김연아 선수가 입은 것은 이상봉의 옷이라기보다 한글이라는 문화일 것"이라며 "제가 천 번 만 번 입고 홍보를 하는 것보다 김 선수가 한 번 입는 것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서구적 얼굴 윤곽과 체형에 동양적 눈매를 갖춰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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