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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라 긴장했는데, 좋은 점수 나와 기뻐요"

"첫 대회라 '클린'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기뻐요." 16일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09~2010시즌 첫 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대회 '에릭 봉파르'(프랑스 파리)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점을 받아 1위에 오른 김연아는 경기 후 활짝 웃는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LA에서 열렸던 ISU 세계선수권 때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신기록 76.12점에 0.04점 못미치는 점수다. 김연아는 "첫 경기라서 이번 점수가 그간 세웠던 기록과 같을 거라고는 상상도 안했다. 긴장을 안하려고 노력했는데 약간 긴장됐다"면서 "우선 계획한 것들을 실수없이 해서 기쁘다. 그간 해온 것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은 하나도 못봤다. 바로 앞선 선수(아사다 마오)는 TV로 비춰졌는데 안보려고 노력했다. 언제나처럼 앞 선수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한국 분들이 와서 응원해 더 신나게 경기했다"는 김연아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대해 "처음 프리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회라서 기대가 크다. 프리종목도 잘 하도록 내 자신에게 후회 없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밝혔다. 파리=온누리기자

2009.10.16. 23:00

'완벽 연아…적수가 없다' 파리 GP 1차대회 쇼트종목서 압도적 1위

김연아(19)가 넘을 존재는 김연아 자신뿐이었다. '피겨 퀸' 김연아가 내년 2월 열리는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2009-10시즌 첫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6일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 1차 '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완벽한 연기로 76.08점(기술점수 43.80 프로그램 구성 점수 32.28)을 받아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받은 점수는 자신의 기존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자 세계기록에 0.04점 모자랐다. 기존 기록은 2009 세계피겨선수권 당시 기록된 76.12점.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점을 받음으로써 김연아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과의 합산 점수에서 또 한 번 꿈의 200점 돌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체 10명의 선수 중 9번째로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새 시즌 프로그램 음악 '007 메들리'에 맞춰 한치의 오차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모두를 압도했다. 화려한 장식이 달린 검정색 의상을 입고 신비한 '본드걸'로 재탄생한 김연아는 강렬한 연기로 좌중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첫 번째 구성 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해낸 김연아는 뒤이어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에 이르는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했고 스파이럴과 스텝 스핀 연기등에서도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중석을 향해 한 발의 총을 쏘는 포즈를 취한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엔딩 연기를 한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느낀듯 밝게 웃으며 양손을 하늘로 치켜 올렸다. 한편 앞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일본)는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장기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에서 두 바퀴도 채 돌지 못한 채 내려왔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은 무난히 성공했지만 58.96점(기술 점수29.80 프로그램 구성 점수 29.16)을 받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2위는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59.64)가 차지했다. 파리=온누리 기자

2009.10.16. 22:58

은반 위 김연아의 변신은 '무죄'···순백의 '피겨 천사' 에서 블랙 홀터넥의 '섹시 요정' 까지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피겨 천사'에서 검은색 홀터넥 티셔츠로 관능미를 강조한 '피겨 요정'까지 김연아(19)의 화려한 변신이 7천여 피겨팬의 호흡을 숨가쁘게 만들었다. 아이스쇼 'KCC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가 24일(한국시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순백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의 등장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히트곡 '더 포인트 오브 노 리턴'의 장중한 선율에 맞춰 김연아가 자신의 장기인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뛰자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곧이어 어두운 무대 뒤편에서 김연아의 듀엣 파트너 스테판 람비에(스위스)가 나타나 김연아와 1분5초의 짧은 시간에 오페라 유령의 주인공 크리스틴과 팬텀으로 변신해 애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김연아와 람비에가 두 손을 잡고 활주하는 동안에는 '부러운 탄식'이 관중석에서 쏟아졌다. 김연아는 1부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서는 '캣우먼'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안무와 의상으로 관객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암전된 무대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등장한 김연아는 팝스타 리한나의 히트곡 '돈 스톱 더 뮤직'의 힘찬 비트에 맞춰 손끝 연기가 살아있는 강렬한 댄스를 선보였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스플리트 점프와 어깨는 물론 길게 묶은 머리채까지 활용한 김연아의 연기에 7천여 관중은 박수를 멈출 수 없었다. 김연아는 2부 공연에서도 마지막 연기자로 나서 인기가수 빅마마가 직접 무대에서 부른 갈라쇼 프로그램 '골드'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의 순서가 끝나자 빅마마가 라이브 선율로 들려준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퀸 선율에 맞춰 모든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댄스파티를 펼쳤고 연이어 '잇츠 레이닝 맨'이 흐르면서 무대 인사로 공연을 끝냈다. '서구체형, 동양 눈매…한글 패션 이상적 모델' 김연아(19)가 '한글 패션'의 전령사로 변신했다. '한글'이 김연아를 통해 패션의 날개를 달고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24일(한국시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무대에서 개막한 아이스쇼. 김연아는 '한글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작품을 입었다. 쇼 오프닝 무대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으로 분장한 그녀의 피겨복에는 한글 문장들이 멋들어지게 수놓아져 있었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김소월의 시 '님과 벗'에서 따온 것이다. '여왕 김연아'가 입은 한글 옷을 만든 이상봉씨는 패션계의 한글 전도사로 통한다. 2001년부터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 스타 린지 로한도 지난해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새겨진 그의 작품을 입은 적이 있다. 이씨는 "김연아 선수가 입은 것은 이상봉의 옷이라기보다 한글이라는 문화일 것"이라며 "제가 천 번 만 번 입고 홍보를 하는 것보다 김 선수가 한 번 입는 것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서구적 얼굴 윤곽과 체형에 동양적 눈매를 갖춰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누리 기자

2009.04.24. 20:11

여인 변신 김연아

'피겨 퀸' 김연아가 24일(한국시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블랙 홀터넥 차림으로 섹시한 무대 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황홀케 했다. 〈본사전송〉

2009.04.24. 20:08

'피겨 퀸' 김연아, 경제적 파워는? 국가브랜드 '후광효과' 수천억원

한국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일거에 올라섰다. 한국에서 '김연아'란 이름으로 유명했던 그가 이젠 'Yu-Na Kim'이란 이름으로 해외에서도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게 됐다. '김연아 브랜드'가 상한가를 치면서 폭발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말이다. 김연아가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그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을 뛰어넘어 한국이란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황 속에서 고생하는 국민에게 선사한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커다란 업적이 아닐 수 없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김연아 브랜드 파워'의 실상을 짚어 본다. ◇글로벌 스타로 화려한 변신 당장 김연아에 대한 한국과 해외의 대접과 평가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그는 대한항공 KE018편의 1등석을 타고 귀국했다. 1등석은 처음이었다. 김연아의 스포츠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 관계자는 "해외 전지훈련을 많이 다녔지만 1등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챔피언 보너스로 봐 달라"며 웃었다. 입국장 주변은 수백 명의 환영인파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김연아는 VIP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경호원들과 함께 외교관 전용 출구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도록 배려를 받았던 것. 인천국제공항공사 김영준 의전실장은 "장관급 예우로 김연아 귀국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항 관계자는 "절대비교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어떤 스포츠 스타보다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다"며 "그만큼 김연아가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일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한전에서도 VIP석에 앉아 응원했다. 하프 타임 때 장내에 나와 인사와 함께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2일 고려대 새내기로 학교에 처음 등교한 그에게 학우들의 환호가 터졌다. 이기수 총장이 직접 접견하고 격려했다. 이날 입었던 김연아의 '새내기 패션'이 네티즌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정도다.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 '효녀' 노릇 최대 수혜자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다. 정확한 추계는 할 수 없지만 수천억원 가치에 이르는 국가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각지에 진출했던 굴지의 한국 기업이나 내로라하는 인사들도 미처 해내지 못한 일을 어린 김 선수가 해낸 것이다.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자 감격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금메달을 받은 후 태극기를 등에 걸치고 빙판을 돌며 인사했다. 이를 통해 '김연아=대한민국'이란 이미지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각인됐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선진국 안방에 생방송으로 중계됐기 때문이다. 문화의 힘 스포츠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었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는 "영국 하면 베컴 러시아 하면 샤라포바가 떠오르는 것처럼 김연아가 한국이란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에 미치는 '후광효과'는 수천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이 '김연아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확대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이번 우승으로 김연아는 한국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도약했다"며 "월드 스타 김연아는 한국과 한국인만이 가진 문화.사회적 '소프트 파워'를 한층 높여 주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우승은 또 글로벌 경제위기를 수출로 돌파해 나가야 하는 대한민국과 우리 기업들에 크나큰 선물이 된다. 안 그래도 지난 1월 22일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어윤대(64) 전 고려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사랑 받는 한국을 만들어야 국가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고 했다. 그는 "미국 안홀트에서 국가브랜드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 국가브랜드는 50개국 중 33위에 그쳤다. 세계 13위 경제 규모에 비하면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수의 쾌거야말로 이런 관점에서 커다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후원·광고 업체 10여개…'연아 특수' 대박 ◇후원·광고업체들 덩달아 큰 재미 = ‘김연아 브랜드’가 상한가를 치자 수많은 관련 기업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후원이나 김연아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회사 브랜드 이미지가 동반 상승하면서 매출도 쑥쑥 올라가는 즐거움을 누린다. 각종 특판행사로 ‘연아 특수’를 노리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불황도 김연아 신드롬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고마워요! 연아 특수’란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현재 김연아는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나이키 등 3개사와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광고 계약을 맺은 기업은 삼성전자, LG생활건강, P&G, 매일유업, 아이비클럽 등 10여 개 브랜드. 뚜레주르와 J. ESTINA는 김연아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김연아가 광고하는 저지방 칼슘 우유 매출이 작년 대비 9배 이상 뛰었다”며 “매출 증가로만 따져도 광고비에 비해 수십 배 이상 효과를 누린 셈”이라고 말했다. 역시 김 선수가 모델로 등장하는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 판매량도 광고 전보다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한때 광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탤런트 이영애와 비교해 ‘김연아의 하루’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김연아가 출연하는 각종 CF 스토리만 엮어도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생활을 묘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연아가 연령과 성별을 넘어 국민적인 인기를 끌자 광고계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한 해 40억원 상당의 광고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연아의 광고 단가가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벌써 흘러나온다. 물론 선수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광고계약을 하겠지만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전해지고 있다. IB스포츠의 담당 이사는 “이번 우승으로 당장 북미·유럽 지역의 해외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김 선수가 나오는 광고를 북미지역 등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나 대륙이 추가되면 계약금이 최소 2~3배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세계 최고의 명품이 세계를 움직인다’는 말을 실증해 보였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2009.04.09. 20:16

경제위기 때 희망을 쏘다…김연아는 '제2의 박세리'

붉은 드레스에 걸린 금메달에 눈물이 떨어졌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김연아는 눈물을 흘렸다. 어느 때보다 느낌이 달랐다고 했다. 한국사람 모두가 그랬다. 한국 여성이 피겨스케이트라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줄은 아무도 상상도 못했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형이 뒷받침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피겨는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 미국의 낸시 케리건, 우크라이나의 옥사나 바이울, ‘그들만의 리그’라고 여겼다. 하지만 김연아는 고정관념을 부숴버렸다. 그녀의 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한복의 우아한 선과 한옥 처마의 멋이 녹아있었다. 스텝과 턴이 이어지는 곡선의 아름다움, 점프하며 치솟는 직선의 강력함, 그리고 절정의 표정은 완벽했다. 세계 최초로 200점을 넘는 ‘클래식’이었다. 공교롭게 대한민국이 경제위기 앞에 힘들때면 한국의 여성들이 성역으로 여겨졌던 종목에서 우승을 알리면서 희망과 용기를 줬다. 11년 전 US오픈에서 박세리의 맨발투혼 샷은 IMF 그늘에서 한숨쉬던 한국인에게 꿈을 던졌다. 그 장면을 보고 자란 한국과 해외 한인사회의 ‘박세리 키즈(kids)’는 이후 LPGA를 한국 텃밭으로 만들었다. 이젠 김연아가 개척자로 나섰다. 이번 세계선수권과 내년 초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장면을 보고 자라는 ‘김연아 키즈’는 한국의 또 다른 텃밭을 예고한다. 신승우 기자

2009.03.30. 21:41

연아 성적표에도 0점은 있었다

200점 돌파로 피겨의 새 역사를 쓴 김연아가 스핀에서는 0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수행과제인 '체인징 풋 콤비내이션 스핀'에서 점수를 전혀 받지 못한 것이다. 이는 프리스케이팅의 스핀 규정 때문이다. 규정에 따르면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은 3번까지 할 수 있는데 원 포지션 스핀(한 자세로 하는 회전) 플라잉 스핀(뛰어올랐다가 하는 회전) 콤비내이션 스핀(두 가지 이상을 결합한 회전)이 겹치지 않게 들어가야 한다. 김연아는 이날 프로그램에 원포지션 스핀으로 플라잉 싯 스핀을 플라잉 스핀으로 플라잉 콤비내이션 스핀을 콤비내이션 스핀으로는 체인징 풋 콤비내이션 스핀을 준비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 트리플 살코(공중 3회전) 점프에서 실수를 하면서 기술 연결과정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 여파로 플라잉 콤비내이션 스핀 때 제대로 뛰어오르지 못했고 이 스핀은 플라잉 스핀이 아닌 콤비내이션 스핀으로 처리됐다. 결과적으로 두 번의 콤비내이션 스핀을 한 셈이 되면서 마지막 스핀이 0점 처리됐다. 온누리 기자

2009.03.29. 21:15

'피겨 퀸의 대관식이었다'···세계 언론도 극찬

전 세계 언론도 김연아를 격찬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한 김연아를 피겨스케이팅의 여왕으로 공식 인증하는 분위기였다. AP통신은 압도적인 승리에 대해 "경쟁이라기보다는 대관식이었다"면서 김연아의 성을 발음이 비슷한 '퀸'으로 바꿔 'Queen Yu-na indeed!'라고 썼다. AP는 또 "김연아는 얼음 위를 나는 것처럼 보였고 서예가가 붓을 놀리 듯 에지를 사용했으며 착빙은 베개 위에 내려앉는 듯했다"고 표현했다. AFP통신은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연아는 지난 두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그쳤던 실수를 재현하지 않았고 (쇼트 프로그램에서 경쟁자들과 워낙 차이가 커) 그럴 가능성도 별로 없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도 "다른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또 "김연아가 트리플 살코를 1바퀴밖에 뛰지 못했지만 이마저도 우아함 속에 끝마쳤다"고 썼다. 미국 NBC 방송이 운영하는 인터넷 스포츠 신문인 유니버설 스포츠는 '여왕이여 영원하라'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선수 소식을 주로 전하면서 김연아의 대기록 작성도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 한국 최초로 세계 여왕에 빛난 김연아"라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 중에는 "WBC의 복수가 분명하다" "심판들이 점수를 조작한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뛰어난 연기를 칭찬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성호준 기자

2009.03.29. 21:13

아사다 '연아는 좋은 라이벌'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은 역대 최고점(207.71점)을 세운 김연아의 일방적인 완승으로 끝났다. 아사다는 28일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포함해 두 차례 점프 실수를 보이면서 총점 188.09점으로 종합 4위에 그쳤다. 특히 이날 김연아의 신기록은 아사다가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세웠던 기존 기록(199.52점)을 깬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사다는 경기를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았다"라며 "내 프로그램의 요소들을 제대로 마치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김연아에 대한 평가를 묻자 "김연아는 항상 아주 좋은 라이벌"이라며 "김연아와 함께 경쟁을 하면 스스로 동기 부여가 많이 된다. 나를 자극하는 좋은 라이벌"이라고 칭찬했다.

2009.03.29. 21:11

'김연아가 곧 피겨의 역사', 2위와 16점차 넘어···차원이 다른 경지

이제부터는 김연아가 걷는 길이 곧 세계 피겨의 역사가 된다.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김연아의 라이벌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그 자신을 넘어서며 매번 새로운 역사에 도전해야 한다. 역사가 김연아의 새로운 라이벌인 셈이다. 이미 지난달 4대륙 대회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시애틀 타임스는 "김연아의 라이벌은 역사 그 자체"라고 선언했다. 김연아는 28일 열린 세계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그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꿈의 200점 돌파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기록했다. 2002-03시즌부터 채점 방식이 바뀐 후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사상 최고 점수였다. 여기에 프리스케이팅 131.59점을 더해 사상 처음으로 여자 피겨에서 총점 200점의 벽을 넘어섰다. 그것도 무려 207.71점으로 아사다 마오가 세웠던 종전 기록(199.52점.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을 8.12점이나 끌어올렸다. 아사다 마오의 기록에서 가까스로 일보 전진한 게 아니라 피겨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그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지에 들어선 것 셈이다. 더욱 반가운 건 이것이 김연아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레벨4로 마친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를 뛰려고 했지만 도약이 좋지 않아 더블 살코우에 다운그레이드까지 되면서 0.24점밖에 얻지 못했다. 또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시도하려다 주춤해 마지막 과제를 0점 처리 받았다. 210점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했다. ▶2위와 16점 넘게 차이 당연히 이번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김연아의 점수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2위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는 무려 16점 넘게 차이가 난다. 김연아가 점프를 하다가 엉덩방아를 한 번 찧고 트리플 악셀을 실패해 두 바퀴 혹은 한 바퀴만 돌았더라도 너끈히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금껏 김연아의 우승을 다퉜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두 번째 점프가 다운되는 등 점프 난조를 보이면서 총점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조애니 로셰트(191.29점)와 안도 미키(일본.190.29)는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앞으로 이어질 역사와의 경쟁을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사다 마오 조애니 로셰트 안도 미키의 거센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2009.03.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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