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서 자녀 대학보내기'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본 부모라면 매우 친근한 명제일 것이다. 부모는 당연히 자녀의 대학교육을 책임져야만 하는 한국의 교육정책에 비해 미국의 교육정책은 사뭇 다르다.
대학교육은 정부 학교 그리고 부모가 공동으로 책임지자는 것이 그 골자다. 이 고마운 학자금 지원정책 덕분에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교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본인의 능력에 맞는 만큼만 책임져도 되는 것이다.
이제는 많은 한인 학부모들도 'Financial Aid Program'이 생소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실체를 좀 더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영세민 구호자금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않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부모의 능력에 맞는 지원을 해주는 것이지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를 둔 학생에게는 무조건 지원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를 둔 학생에게는 절대로 지원을 안 하는 그런 제도는 아니다. 그래서 'Financial Aid Planning'이 필요한 것이다.
1965년부터 시행된 HEA(Higher Education Act)가 2008년 8월에 좀 더 보강된 HEOA(Higher Education Opportunity Act)로 개정되었다. 법안의 제목에 'Opportunity' 즉 기회라는 단어가 추가된 점을 보더라도 어떤 점이 강조되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대학교육의 기회를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 법안의 Title 4에서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부모의 능력에 맞는 지원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절대로 특정계층만을 위한 즉 저소득층만을 위한 혜택이 아니다.
각 가정의 필요에 맞는 만큼 정부와 학교가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대학교육의 커다란 명제인 "학생의 대학교육은 정부 학교 및 부모로 구성된 3자 공동투자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것이다.
자녀들도 이 제도에 대해 잘 이해를 해야만 한다. 본인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자포자기하는 가슴아픈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 자녀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9학년이 되면 미리 확신을 주기 바란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자녀가 꼭 알아야 한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경우라면 부모 좋고 자녀좋고 모두에게 축복이 된다. 하바드대학을 방문해서 학교안내를 듣다보니 가장 강조하는 말은 "우리는 학생 개개인의 학자금을 전액 투자하고자 합니다.
물론 부모님이 능력이 되시는 만큼은 같이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에게는 충분한 기금이 있습니다." 였다. 이 말은 예일에서도 또한 프린스턴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좋다는 사립대학들은 풍부한 기금을 운용해서 어떻게든 훌륭한 학생들을 모집하고자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투자상품을 고르듯 학생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경쟁적으로 더 좋은 재정적 보조를 약속한다. 학생들이 해야할 일은 자명하다.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