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지혜의 향기] 모든 것은 비어 있다

Los Angeles

2009.04.28 16:0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선정스님/미주금강선원 주지
지구의 중생은 중탁(重濁)한 육신을 갖고 있어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인간은 업장이 무거워서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무겁다.

오온 개공(五蘊 皆空)이란 형태의 모든 것이 비었다는 것이지 과학적으로 이것 저것 분석해서 "물질은 없다"고 하니까 빈 것이 아니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 쪼개고 분석하기 이전에 그대로 즉시 비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 법은 지극히 심심미묘(甚深微妙)하고 불성의 공덕은 한량이 없어서 중생의 저소한 견해로는 감히 짐작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필자는 불경(경전)을 볼 때마다 고개가 숙여지고 감탄하고 눈물이 절로 난다.

'오온'이라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말한다. '색'이란 물질을 일컷는 것인데 즉 육신을 말한 것이고 '수'는 감수 작용 단순 감정을 말하고 '상'은 마음에 떠오르는 상(像)으로 표상작용(表象作用) '행'은 충동적 욕구에 의하여 일어나는 육신의 동적작용 '식'은 인식작용 시비 분별하여 아는 것이다.

제법(諸法)이 공이라든가 색즉시공이란 말들은 사실 그대로 물질은 없으니까 없다고 한 것이다. 중생들이 물질인 보석같은데 너무 집착을 하니까 부처님께서 물질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하는 노파심에서 말씀하신 게 아니라 우주 자연법이 그대로 없는 공(空)이니까 공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만약 있다고 할진대 반야심경의 오온 개공은 허구가 될 것이다. 오온 개공이란 것은 눈에 보이는 모든 존재를 다 포함한 것이 바로 공이란 뜻이다. 또한 감수하고 상상하고 인식 분별 시비하고 이런 것들이 모두 관념체계인데 물질 뿐만 아니라 이런 관념체계도 실재한 것이 아니고 곧 비어있다는 오온 개공이다.

우리 중생이 범소유상 개시허망한 이치를 안다고 생각할 때는 적어도 이전투구 적이고 이기적인 극단주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세상에 여러 이념과 종교들 간의 배척과 갈등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바탕위에서 생기는 일들이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나 아니면 안 되고 내 종교만이 최고라는 소극적이고 극단적인 관념에서 생겨나는 일들이다.

다른 이념과 다른 종교에 대한 거침없는 적대행위는 보다 많은 세력을 확보하려는 실리적인 동기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

이는 자신의 상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하여 무조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저열한 상행위와 조금도 다름이 없고 또는 먹이나 영역을 놓고 동족간에 혈투를 전개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다만 인간의 싸움은 그럴듯한 이론으로 포장이 되었다는 점이 동물과는 조금 다를 뿐이다.

본래로 물질이란 없는 것인데 오온이 다 공한데도 눈에 보이는 있지도 않은 것 때문에 심신을 소모해서야 되겠는가? 모든 인류가 부처님 법을 공한 이치를 바로 알아서 마음의 평화 마음의 안정을 찾아서 지구상에 모든 인류가 행복하기를 기대해 본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