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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사람을 찾습니다

Los Angeles

2009.05.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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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수 신부/성마리아 엘리자벳성당
소위 말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게이트'의 실상이 파헤쳐지고 있는 요즈음 "믿을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그리고 한 때 우리나라의 연속극에서 일본 말로 "민나 도로보데스"라고 내 뱉은 한 탤런트의 현실 고발도 떠오른다.

다들 왜 이러는가? 군부독재자들이야 그런 자들이었으니까 아예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문민정부를 만든 소위 선량들이라는 자들도 모두 그 모양이니 화가 나서 하는 말이다.

두 김씨 전직 대통령들 아들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도덕성을 중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애국을 논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 유세 때만이 아니고 그 높은 자리에 앉아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하시던 말씀이 '깨끗한 정치' '돈 받지 않는 정치'였는데 청렴한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하니 국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닌 것 같다.

"당신도 별 수 없구나"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전직 대통령을 향해 '600만불의 사나이' '뇌물현' '노구라' 등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을 속이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파렴치한 사람이란 뜻이리라.

도대체 왜들 이러는가? 우리나라 대통령치고 한 사람도 백성에게 모범이 될만한 인물이 없었으니 하는 말이다. 그 곳에만 들어가면 모두 다 그 모양이니 도대체 어느 대통령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자들이 무슨 애국을 논하겠는가? 돌이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상당히 인기있는 분이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먹혀들어가는 말을 거침없이 지껄여대니 젊은이들이 노무현 형. 노무현 오빠에게 반해버렸다. 젊은이들은 감성에 끌렸고 종교인들은 그의 청렴에 끌려갔다.

나와 둘도 없는 친구도 노사모의 일원처럼 행동했다. "이 땅에 저 사람 같이 청렴한 사람은 없다"라고들 했다. 기성 정치인들이 워낙 그렇고 그랬으니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백번 맞다.

항간에는 그의 조직이 취약하여 걸려들었다고들 한다. 이런 말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조직이 강한 대통령은 얼마든지 해먹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분명히 도덕성의 결여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집중 감시하는 청와대 내부의 민정수석실이 있지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되는 경우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하는 말이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할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돈과 재산은 꼭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재물은 귀하다. 귀한 것을 귀하게 쓰는 이는 복을 받는다.

자신과 가족과 나라와 불우한 이들을 위해 잘 쓰인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그 귀한 재물도 더러울 때가 있다. 정당하지 않은 돈과 재물을 긁어모을 때는 천금 만금을 모아도 더럽고 지저분하다.

인격이 실추되어 역사에 탐욕스런 인물로 기록될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살아가면서 일생동안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까? 백성은 김수환 추기경 같은 위대한 인물은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분이 나오신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뛰어난 우리 국민 중에 태국의 잠롱 같은 지도자는 언제쯤 나오실까? 그 정도 인물이라도 하루 빨리 나오도록 기대하면서 다음 선거 때는 우리 모두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할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읍시다"라고 외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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