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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비극] 숨진 최영덕씨는…30년전 이민, 호텔사업 성장

Los Angeles

2009.05.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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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인수후 경기침체…경영악화 고민
사고 며칠전 주변에 본인 물건 나눠줘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한 최영덕(67)씨는 호텔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최씨는 30년전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오렌지카운티와 북가주 등에서도 호텔사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0여년 전쯤 샌디에이고로 이주했으며 모텔 등 숙박업소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최씨는 2년 전 정모씨 등 공동투자자 2명과 함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호텔을 인수했다.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미라 메사 지역에 위치한 이 호텔의 인수 가격은 2000만~2400만달러 가량 된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호텔 인수 후 전국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최근 수개월 동안 호텔경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최씨는 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최씨와 평소 가깝게 지냈던 한 지인은 "최씨가 최근 들어 호텔경영이 어렵다고 고민했던 모습을 자주 봐왔다"면서 "그러나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였는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성당에 다녔던 한 한인은 "최씨 부부는 금실도 좋고 깔끔한 성격에 성품도 온화해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하고 "특히 구역장을 맡는 등 신앙생활에도 모범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인도 "사고 며칠 전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 물건을 나눠져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평소 성품으로 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6일 최씨 집에는 LA에 거주하는 형제와 가족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출가 후 샌호세에 거주하고 있는 외동딸도 비보를 듣고 곧바로 샌디에이고로 내려왔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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