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호텔이 경영난에 빠져 있음을 비관하던 60대 한인부부가 권총으로 동반 자살했다. 샌디에이고시경찰국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45분쯤 미라마 랜치 노스 지역 주택(11217 Golden Birch Way)에서 최영덕(미국명 리처드.67.맨 위 사진).경희(미국명 그레이스.62. 아래 사진)씨 부부가 각각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 부부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고모씨가 사건 현장을 처음 목격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먼저 부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케빈 루니 루테넌트는 "고모씨가 이날 저녁 최씨 부부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나질 않자 최씨 집을 방문했다가 거실 유리창을 통해 부인 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 조사결과 경찰은 이들 부부의 사망 시간을 5일 오전 10시쯤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데다 남편 최씨 옆에서 권총이 발견된 점을 들어 최씨가 부인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살인-자살'사건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웃의 총격 신고 또한 없었다. 6일 오후 부검을 실시한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시소는 "남편 최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고 밝혀 살해-자살 사건임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사건 배경을 수사중인 경찰은 최근 남편 최씨가 공동 소유주로 있는 호텔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는 주변의 증언에 따라 사업실패가 원인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현·서정원 기자 [미주 최대 한인 사이트 www.koreadaily.com 콘텐트 더보기] 1. 미국 관련 궁금증을 전문가들이 무료로 상담해 드려요 2. 미주 한인들의 온라인 물물교환 장터엔 무슨 물건이 3. 미주 최대 한인 라디오 방송 ‘중앙방송’ 실시간 듣기 4. 365hananet.com 오픈 이벤트! 참여만 해도 넷북이 팡팡!
2009.05.06. 21:12
한인들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씨 부부를 포함 4월부터 한달여 동안 남가주 한인 자살만 3건에 이른다. 지난 달 초 LA 한인타운내 한 쇼핑몰 계단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목을 스스로 목을 맸으며 30일에는 산타모니카에서 이모(28)씨가 호텔 11층에서 투신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충격을 받게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최근 경제적인 문제로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가족 등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경화임상심리크리닉의 서경화 원장은 "스트레스 문제는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요즘의 불경기 상황은 한인들에게도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민희 정신과 전문의도 "불경기라는 상황이 정신적인 압박을 받던 사람들에게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전문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거나 '정신과 상담'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됐다. 서 원장은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빨리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비영리 단체 등을 이용하면 비용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 아름다운 자연을 즐긴다거나 운동을 하며 평소에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데 노력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극복이 가능하다 ▷술이나 슬픈 내용의 드라마를 보는 등의 방식은 정신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평상시부터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마음을 터 넣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라 ▷평상시에 체력을 단련하며 건강을 지키듯 정신건강도 평상시에 관리해야 한다 ▷암이 깊어지면 죽듯이 우울증도 깊어지면 죽음으로 이어진다. 자살은 충동적인 것이 아닌 병사(病死)로 봐야 하며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야 한다 ▷우울증을 느낄 경우 혼자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혼자 부정적인 분위기에 쌓여있으면 극복이 힘들다 문진호 기자
2009.05.06. 20:42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한 최영덕(67)씨는 호텔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최씨는 30년전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오렌지카운티와 북가주 등에서도 호텔사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0여년 전쯤 샌디에이고로 이주했으며 모텔 등 숙박업소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최씨는 2년 전 정모씨 등 공동투자자 2명과 함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호텔을 인수했다.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미라 메사 지역에 위치한 이 호텔의 인수 가격은 2000만~2400만달러 가량 된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호텔 인수 후 전국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최근 수개월 동안 호텔경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최씨는 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최씨와 평소 가깝게 지냈던 한 지인은 "최씨가 최근 들어 호텔경영이 어렵다고 고민했던 모습을 자주 봐왔다"면서 "그러나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였는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성당에 다녔던 한 한인은 "최씨 부부는 금실도 좋고 깔끔한 성격에 성품도 온화해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하고 "특히 구역장을 맡는 등 신앙생활에도 모범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인도 "사고 며칠 전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 물건을 나눠져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평소 성품으로 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6일 최씨 집에는 LA에 거주하는 형제와 가족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출가 후 샌호세에 거주하고 있는 외동딸도 비보를 듣고 곧바로 샌디에이고로 내려왔다. 서정원 기자
2009.05.06. 20:40
지난 3년간 LA인근에서 발생한 '배우자 살해-자살 사건'은 6일 사건을 포함 10건에 달한다. ▷2008. 7.16=LA한인타운내 '골드남성스킨케어'에서 유민수(49)씨가 동거녀인 업주 제인 김(48)씨를 살해한 뒤 불을 질러 자살. ▷2008. 5.30=LA한인타운내 9가와 아드모어 애비뉴 인근 아파트에서 70대 한인 남성이 여자친구 박종수(65)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8.1.10=롤랜드하이츠지역에서 고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의 셋째 아들 이상호(54)씨가 부인 김경자(50)씨와 딸 지희(26)씨를 총격 살해한 뒤 자살했다. ▷2007.5.22=1가와 웨스턴 인근 한식당 '서라벌'에서 업소 여종업원의 남편 나세균(48)씨가 삼각관계에 있던 업주 임효진(51)씨를 총격 살해한 뒤 자살. ▷2007.4.19=타운내 아파트에서 기숙영(42)씨가 재혼한 남편 기호열(44)씨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살했다. ▷2006.4.9=LA한인타운내 아파트에서 김상인(56)씨가 아내 김영옥(50)씨와 아들 메튜(8)군을 각각 총으로 쏜 뒤 자살 ▷2006.4.8=폰타나에서 도박 빚에 시달리던 이봉주(40)씨가 5세난 딸 아이리스양을 총격 살해후 자살 ▷2006.4.2=LA다운타운 노상에서 윤대권(56)가 자신의 도요타 세코이아 SUV차량내 딸 애슐리(11)와 아들 알렉산더(10)군을 강제로 태운뒤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했다. 윤씨는 화상에 그쳤으나 두 자녀는 현장서 사망했다. ▷2006.3.3=한인타운내 5가와 아드모어 인근 콘도미니엄에서 윤경원(여.44)씨가 남편 이종관(45)씨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아들 듀크(13)군에게 약을 먹여 재운 뒤 불을 질러 자살. 곽재민 기자
2009.05.06.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