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사진)이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멕시코 정부가 은폐했다고 주장하자 멕시코 정부가 발끈하고 있다.
양국 사이의 논쟁은 병석에 있는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글에서 비롯됐다.
쿠바 보건부가 11일 저녁 관영TV를 통해 국내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후 몇시간 만에 카스트로는 관영 웹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멕시코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카스트로는 "쿠바와 수십여 국가들은 멕시코 당국이 신속하게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데 따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오히려 우리가 멕시코에 피해를 주는 조치를 취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바 정부가 멕시코를 왕래하는 여객기의 운항을 정지시킨 데 이어 카스트로까지 나서 은폐론을 제기하자 멕시코 정부는 이를 적극 부인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은폐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신종플루 퇴치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동원했다"고 해명했다.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외무장관은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리오그룹-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은폐론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은폐론이 "양국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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