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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오른 블랙 맘바' 코비, 21일 2차전서도 '본때' 다짐

Los Angeles

2009.05.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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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의 르브론 칭찬에 발끈
덴버 1차전 40점 폭발의 원동력
코비 브라이언트(30·LA 레이커스)가 농구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제리 웨스트(60)다. 레이커스의 단장을 역임한 웨스트는 NBA 로고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하다.

코비가 2년 전에 “웨스트를 다시 단장으로 불러 들여라”라며 레이커스에 압력을 넣을 정도로 그는 웨스트를 신임한다. 코비와 웨스트의 인연은 깊다. 지난 1996년 드래프트 때 코비를 레이커스로 데려 온 사람이 바로 웨스트였다.

하지만 웨스트는 19일 레이커스-덴버의 서부 결승 1차전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코비를 데려와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는 르브론 제임스가 코비 브라이언트를 능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르브론은 몸집이 크고, 강한 데다 빠르고 팀워크도 뛰어나다. 팀 동료들도 그를 사랑한다”며 장차 르브론이 농구계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그의 ‘애제자’인 코비로서는 웨스트의 발언이 불쾌하지 않을 수 없다. 코비는 “최고 선수가 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우승에만 관심이 있다”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그래서일까. 코비는 1차전에서 40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특히 레이커스의 최종 23점 가운데 15점을 몰아치는 ‘클러치 플레이’로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웨스트의 발언이 동기유발이 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코비는 패스와 수비서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종료 3분을 남기고 더블팀 수비 속에 데릭 피셔의 3점슛을 어시스트한 것도 그였다. 4쿼터 막바지에는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카멜로 앤서니와의 매치업도 자처하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발휘했다.

트레버 아리자가 종료 29초 전에 앤서니 카터의 인바운드 패스를 극적으로 가로챈 것도 모두 코비의 호수비 덕분이었다. 아리자는 “원래 덴버는 카멜로에게 패스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비가 워낙 철통처럼 막고 서 있는 바람에 천시 빌럽스를 향해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블랙 맘바’가 21일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온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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