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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에 다시 부는 태극 바람' 박희영, 강수연 등 한인 무더기 상위권

Los Angeles

2009.05.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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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코닝클래식 첫 날
LPGA 그린에 다시 한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주 오지영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올 시즌로 골프장에 태극바람을 일으킨 후로 한인 낭자들의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

21일 뉴욕주 코닝CC(파72ㆍ6223야드)에서 열린 LPGA 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는 박희영이 카린 이셰르와 함께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이정연 강수연 한희원은 산드라 갤과 함께 1위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를 마크했다. 3위 안에 무려 4명의 한인 선수가 포진한 터라 2주 연속 한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가능성이 그 만큼 크다.

LPGA 대회 때마다 40명 가까운 한인 선수들이 참가하며 매년 많은 승수를 올려 왔지만 지난해 말 사무국의 엉뚱한 발상 탓에 올해 들어 한인들의 우승은 주춤했다.

사무국은 지난 연말 한인들을 타겟삼아 '영어 인터뷰 의무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영어회화가 익숙하지 못한 한인 선수들에겐 부담스런 일이었다.

다행히 인종차별적 요소가 지적돼 사무국이 철회를 했지만 한인 선수들에겐 어떤 식이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LPGA는 미국 선수들은 뒷전으로 밀린 채 영어 인터뷰도 안되는 한인 선수들의 잦은 우승을 경계했던 게 사실이었다.

사무국의 그런 입김 탓이었을까. 올해 들며 미국 선수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반면 한인 선수들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는 불운이 계속됐다. 지난주 오지영의 우승 전까지만 해도 한인 우승은 3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신지애가 따낸 게 유일했다.

미국 선수들은 사이베이스클래식 전까지 8개 공식 대회에서 무려 4승을 따내 반전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지영의 완벽한 우승 후 한인 선수들은 확실히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곧바로 열린 코닝클래식 첫 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무더기로 점령하며 우승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1위 박희영은 버디 9개 보기 1개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 버디 후 4번홀 보기로 멈칫했지만 이후부터는 줄버디 행진이었다.

박희영은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급성 장염에 걸렸음에도 오초아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터라 이번엔 꼭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정연과 강수연은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한희원은 버디 8개 보기 1개로 어깨를 공동 3위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인 선수들은 이 밖에도 정지민과 최나연 이선화 김송희 이미나 정일미 등이 20위권에 포진돼 한인 골퍼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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