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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운명? 바이넘에 물어봐!' 파워·제공권 탁월···제 구실만 하면 '천군만마'

Los Angeles

2009.05.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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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덴버 원정 2연전이 고비
'도대체 앤드루 바이넘은 어디 있는 거야?'

LA 레이커스-덴버 너기츠 서부 결승 2차전에서 바이넘은 전반에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무슨 이유인 지 후반 들어 자취를 감췄다. 바이넘이 뛴 시간은 고작 18분. 파울트러블? 전혀 없었다. 파울은 1개만 범했을 뿐이다. 야투 성공률? 8개 가운데 4개를 명중시킬 정도로 슛감도 좋았다.

그렇다면 필 잭슨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그를 30분이나 벤치에 앉힌 것일까. 쉽게 답이 안나온다. 바이넘은 18분 동안 9점 2리바운드 1블락슛을 기록하며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 들어서는 잠깐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바이넘은 이번 시리즈의 '변수'로 불리고 있다. 그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림을 지키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페인트존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게 바이넘이다.

전반까지 그는 제몫을 해냈다. 2쿼터서는 6개 야투 가운데 3개를 명중시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바이넘은 후반 들어 딱 한 차례 실수를 범했다. 잠깐 한눈판 사이 '브라질 센터' 네네에게 레이업을 허용했다. 잭슨 감독은 가차없이 바이넘을 뺐고 그걸로 바이넘의 2차전 활약도 끝이었다.

덴버는 이틈을 타 급상승세를 탔다. 허약해진 레이커스 골밑을 집중공략하며 12점을 쓸어담는 동안 레이커스를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4쿼터 승부처에도 레이커스의 골밑은 번번히 뚫렸고 가솔마저 플레이가 위축됐다.

바이넘이 빠지면 레이커스의 프론트 코트도 힘을 못 쓴다. 가솔과 바이넘이 함께 골밑을 지킬 때 레이커스는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수비서 바이넘은 페인트존을 든든히 지키는 버팀목이 된다.

문제는 잭슨 감독이 더 이상 바이넘을 믿지 않는 데 있다. 그는 (야투 9개 가운데 1개만 성공한 데 그치고 자유투도 잘 못 얻어낸) 데릭 피셔나 (시리즈 내내 슛을 난사하고 있는) 사샤 부야치치를 더 신뢰하는 모습이다.

물론 바이넘이 포스트시즌 들어 레이커스를 실망시킨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 터라 그의 짧은 출전 시간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동안 덴버에서 열릴 서부 결승 3차전(23일)과 4차전(25일)서 바이넘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는 잭슨 감독의 결정에 달려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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