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쟁이 벌어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FC 바르셀로나가 27일 오전 11시25분(LA 시간ㆍESPN 중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등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한국인 박지성(맨유)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경기에 나서게 돼 관심을 끈다. 박지성도 결전을 하루 앞두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 선수들의 자존심 세우고 싶다
아시아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도 의미가 크겠지만 그보다는 팀 우승이 먼저다. 팀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인 것은 별로 소용이 없다. 이번 결승전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축구팬이 고대하는 세계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 두 팀 모두 가진 것을 전부 쏟아부을 것이기 때문에 맨유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면 그 이상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런 노력들이 경기 당일 발휘되기를 바란다. 평소 아시아 선수들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아시아 축구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
#맨유는 수비도 막강한 팀
맨유는 수비가 탄탄하고 공수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바르셀로나는 맨유의 그런 조직력 앞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는 맨유가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 바르셀로나는 무서운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그것을 막아낼 만한 수비력을 갖췄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해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들을 잘 살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가장 위협적이다. 사뮈엘 에토, 티에리 앙리도 강하지만 올 시즌 메시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메시를 멈추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
#솔샤르에게서 득점 기술 배워
축구선수가 골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많이 넣지 못할 뿐이지 항상 골을 노려왔다. 올 시즌 막판 골이 많아진 데는 옛 동료 올레 군나르 솔샤르(현 맨유 리저브팀 감독)의 도움이 컸다. 노르웨이 출신의 솔샤르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 있으면서 366경기에서 126골을 넣은 ‘맨유의 전설’이다. 솔샤르는 ‘골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믿고 기계적인 반복 훈련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보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슛은 차는 것(kick)이 아니라 갖다 대는 것(touch)”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깨달음이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솔샤르의 비법대로 골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골을 넣고 싶다.
# 09챔피언스리그 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