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세계 최고의 인기와 부유함을 누린다. 최근의 성적과 수입이 말해 주듯 맨유는 자본주의의 꽃 프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구단이다. 반면 '클럽 이상을 향하여'라는 모토를 지닌 바르셀로나는 유니폼에 상업 광고도 거부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 쉬지 않는 공격으로 '아름다운 축구'를 지향한다. 다른 색깔을 지닌 두 팀의 '로마 전투'가 시작된다.
◆30년 터울 사령탑의 지략 대결=산전수전 다 겪은 알렉스 퍼거슨(68) 감독의 노련미는 맨유의 강점이다. 그는 1999년과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변칙 전술의 승리였다. 99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결승전. 오른쪽 측면의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베컴과 반대편의 라이언 긱스의 위치를 바꿔 상대의 허를 찔렀다. 지난해 첼시전에는 단 한 번도 오른쪽 측면에 나선 적이 없는 오언 하그리브스를 비장의 무기로 활용했다. 박지성 대비책만 세웠던 첼시는 당황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퍼거슨 감독의 파격 전술이 기대된다.
호셉 과르디올라(38) 바르셀로나 감독은 2008-09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초보다. 하지만 그에 대해 경험을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다. 과르디올라가 선수로 뛰던 90년대 바르셀로나를 '드림 팀'으로 만든 요한 크루이프 전 감독은 "내가 벤치에서 지도했지만 그라운드에는 또 한 명의 감독이 있었다"며 과르디올라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팀의 리더격인 사비 에르난데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 분석이 치밀하면서도 명쾌하다"며 신뢰를 보낸다. 준비된 감독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호날두? 메시? 세계 최고는=두 팀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올 시즌 활약에서 메시에게 다소 밀리지만 이번 경기에서 단번에 역전이 가능하다. 메시는 전성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각종 대회 50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빅리그 선수 중 최다 골이다.
◆피케 귀순자의 복수전=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맨유로 이적한 헤라르드 피케는 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으로부터 "다시는 올 생각 말라"며 파문을 당했다. 고향을 등진 피케의 영국 생활은 고달팠다. 그를 불러 온 퍼거슨 감독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지역 팬들의 텃세도 여러 번 겪었다. 올 시즌 팀을 재정비한 바르셀로나는 피케에게 사면령을 내렸다. 맨유에서 3시즌 동안 고작 12경기에 나선 피케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40경기를 뛰었다. 중앙 수비수인 피케는 "맨유에 대한 고마움이 여전하지만 나의 진짜 팀은 바르샤"라며 벼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창단 : 1878년
■ 연고 : 맨체스터
■ 애칭 : 레드 데블스
■ 라이벌 :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 주요 우승 :1부리그 18회(프리미어리그 7회) UEFA챔피언스리그 3회 FA컵 3회 UEFA컵위너스컵 1회
FC 바르셀로나
■ 창단 : 1899년
■ 연고 : 바르셀로나
■ 애칭 : 바르샤
■ 라이벌 : 레알 마드리드 에스파뇰
■ 주요 우승 : 프리메라리가 19회 UEFA챔피언스리그 2회 코파델레이(국왕컵) 25회 UEFA컵위너스컵 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