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며 7차전까지 질질 끌려가자 '챔프될 자격이 없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찰스 바클리 케니 스미스 잔 배리 등 NBA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레이커스의 상대팀을 응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클리는 "가장 능력이 특출난 팀임에도 '대충 플레이'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 역겹다"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챔프후보'다운 근성을 보이며 2년 연속 NBA 파이널 진출에 어느새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제 29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리는 서부컨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6차전을 시리즈 최종전으로 만들겠다는 태세다.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레이커스는 라마 오덤이 19점 14리바운드 4블락으로 깨어난 데 힘입어 승리를 틀어쥐었다. 팀 어시스트는 25개를 기록할 정도로 볼 움직임이 좋았고 벤치멤버들도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공헌도가 높은 게임을 했다. 벤치대결에서 덴버를 34-26으로 이겼다.
필 잭슨 감독의 장외 '마인드 게임'도 도움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4차전 대패 후 심판이 시종일관 편파판정을 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던 잭슨 감독은 NBA 사무국으로부터 2만5천 달러의 벌금을 맞았고 구단도 덩달아 2만5천 달러 벌금을 받는 등 레이커스는 총 5만 달러나 손해봐야 했다.
5차전에서 심판들이 덴버를 향해 휘슬을 많이 부른 것도 잭슨 감독의 벌금에서 기인했다는 말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덴버 선수는 "레이커스가 5만 달러로 5차전 승리를 산거나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품었다.
덴버의 조지 칼 감독도 "휘슬을 우리한테 계속 불어대는 바람에 도통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덴버의 야투 성공률이 38.6%에 그친 게 레이커스의 수비 때문이 아니라 심판 판정 때문이었음을 암시했다.
레이커스는 승부를 또 7차전으로 끌고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7차전은 '동전 던지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