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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덤으로부터 사탕을 뺏아라'···레이커스 파이널 우승의 '엉뚱한 변수'

Los Angeles

2009.06.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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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플레이 주범…유명 의사 주장
'오덤과 사탕.'

LA 레이커스의 라마 오덤처럼 기량을 측정하기 힘든 선수도 없다. 어느 날에는 A+급 기량을 펼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다가도 다른 날에는 D-급 활약으로 원성을 산다. 한마디로 '들쭉날쭉'이다.

덴버 너기츠와의 서부컨퍼런스 결승시리즈에서도 3차전(8점 7리바운드) 4차전(5점 8리바운드) 때 부진을 면치 못하다 5차전(19점 14리바운드) 6차전(20점 8리바운드)에서 맹활약하며 레이커스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지난 2004년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뒤부터 오덤은 줄곧 기복이 심했다. 전문가와 팬들이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분석을 했지만 설득력있는 주장은 없었다.

하지만 해답은 엉뚱한 곳에서 나온 듯 하다. LA의 저명한 내과의사 대니얼 에이먼 박사는 최근 오덤과 관련된 에세이를 썼다. 제목은 '라마 오덤의 사탕사랑 그리고 들쭉날쭉 플레이(Lamar Odom Sweet Tooth and Erratic Play).'

그의 에세이에 따르면 오덤은 사탕중독자다.

에이먼 박사는 에세이에서 "오덤은 사탕에 중독됐다고 솔직히 인정한다. 항상 거미 베어스 허니 번스 라이프세이버스 허쉬 화이트 초콜릿 스니커스 쿠키 등의 사탕류를 주머니에 가지고 다닌다. 아침 점심 저녁 때 빠지지 않고 사탕을 먹는다. 밤에 자다가 중간에 깨서 사탕을 씹은 뒤 다시 잠들 때도 있다고 한다.

이는 레이커스에 아주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탕은 마약과 같은 작용을 일으킨다. 혈당이 갑자기 오르내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지치게 되고 쉽게 짜증을 낸다. 머리 속도 구름으로 가득 찬 것 같이 멍멍해진다.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인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덤이 코트에서 항상 똑똑한 판단을 내리는 선수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열렬한 레이커스팬이었다는 에이먼은 오덤과 레이커스 구단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팬으로서 또 내과의사로서 우리의 스포츠 조직과 선수들이 뇌의 건강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가 오덤 그리고 그와 같은 당분 중독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분 섭취를 반드시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분도 더 좋아질 것이고 뇌도 더 원활하게 활동한다. 더 나아가 레이커스는 역대 15번째 그리고 오덤은 생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농구 관계자들은 4일부터 시작되는 올랜도 매직과의 NBA 파이널에서 오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레이커스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하나다. "오덤 사탕 좀 그만 먹어!"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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