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아리자(23.LA 레이커스). UCLA 출신의 아리자는 지난 2004년 전체 43번으로 뉴욕 닉스에 드래프트 지명을 받았다.
그는 닉스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딱 한 시즌 반만 뛴 뒤 페니 하더웨이와 함께 스티브 프랜시스와 맞트레이드 올랜도 매직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당시의 아리자는 지금처럼 호쾌한 덩크와 정교한 3점포로 조명받는 '하일라이트 머신'이 아니었다. 단순한 롤 플레이어에 불과했다.
2007-08시즌 올랜도에서 11경기만 뛴 뒤 브라이언 쿡 모리스 에반스와 다시 트레이드되면서 레이커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레이커스에서 24경기만 뛰며 시즌을 마친 그는 올 시즌 들어 각광받는 스타로 급성장했다. 생애 처음으로 전경기(82게임)를 뛰었고 이중 20경기는 주전으로 출전했다. 평균 24.4분을 뛰며 46%의 야투 성공률로 8.9점 1.7스틸을 기록했다. 민첩한 몸놀림 철통수비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그의 전매특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30분을 뛰며 11.4점 1.5스틸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점프슛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오프시즌 때 슛연습에 몰입 이제는 오픈 기회라면 여지없이 3점슛을 꽂는 '샤프 슈터'로 거듭났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0%나 됐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20개 이상의 3점슛을 던진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성공률이다. 유타와 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21점을 쓸어담았고 덴버 너기츠와 2차전서는 20점 4스틸로 맹활약했다.
4일 개막하는 2009 NBA 파이널에서 아리자는 친정팀을 향해 날을 세운다. 그로서는 스탠 밴 건디 올랜도 감독에 대한 복수전이다.
올랜도 시절 그는 밴 건디와 스타일이 맞지 않아 갈라섰다. 브라이언 힐 전 올랜도 감독 밑에서 22.4분을 뛰며 8.9점 4.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아리자는 2007년 밴 건디가 들어오며 10.5분 뛰고 3.3점에 그쳤다.
업템포 농구를 좋아하는 밴 건디는 당시까지 '수비 스페셜리스트'로만 알려진 아리자보다는 외곽포에 능한 선수를 선호했다.
아리자는 올랜도 공격의 '심장'인 히도 터코글루를 맡으라는 특명을 받았다. 터코글루는 올 시즌 경기당 17점을 올렸다. 하지만 턴오버가 2.7개로 많아 아리자가 이 점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가 동부 결승에서 올랜도에 KO패를 당한 데는 터코글루의 외곽포와 송곳패스에 대한 대처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NBA 파이널의 'X팩터'는 바로 아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