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아프리카의 침팬지들이 벌집에서 꿀을 꺼내 먹기 위해 만들어낸 동물계에서 가장 정교한 도구들이 발견됐다고 디스커버리채널 인터넷판이 독일 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가봉의 로앙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이 꿀을 꺼내는 데 사용한 최소한 다섯 종류의 도구를 발견했다면서 꿀을 먹고 싶은 욕구가 석기 시대 인류와 마찬가지로 침팬지에게도 도구를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류진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이 발견한 도구는 공이와 확장기 채집기 구멍뚫개 자루걸레 등 5종이었다.
침팬지들은 나뭇가지에 곡예사처럼 매달린 채 처음엔 굵은 막대 공이로 벌집 입구를 벌려 열어 놓고 나서 다른 막대를 확장기로 사용해 다른 벌집 칸들에 구멍을 뚫고 넓혀 놓으며 그 다음 나무껍질 채집기를 구멍 속에 넣어 꿀을 묻히거나 떠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땅 속에 있는 벌집 속의 꿀을 꺼내는 것은 성난 벌들을 피해 좁은 길을 뚫고 정확히 목표물을 겨냥해야 하며 흙이 꿀에 떨어져 맛난 음식을 망치지 않도록 하는 쉽지 않은 일로 각기 다른 도구와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침팬지들은 보이지 않는 벌집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보이지 않는 먹이를 도구가 찾아가는 과정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정확한 각도로 벌집의 방에 도달하는 기하학의 정확한 3차원적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사람과 침팬지가 특별한 것은 모든 종 모든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도구 사용과 기술의 유연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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