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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조 토리, 레이커스 필 잭슨···LA팬, NBA 파이널·월드시리즈 동반우승 기대

Los Angeles

2009.06.0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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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잭슨(63.LA 레이커스)과 조 토리(68.LA 다저스). LA 스포츠를 대표하는 감독들이다.

잭슨은 NBA 토리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은 흡사한 면이 많다. 잭슨은 우승을 9차례나 거머쥔 NBA 최고 명장으로 군림하고 있고 역대 최다인 10번째 우승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3마일 떨어진 다저스타디움에는 토리가 있다. 토리는 총 4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다저스는 리그 전체 1위를 달리며 21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잭슨과 토리는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측근을 통해 몇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

잭슨은 부모 모두가 목회자였고 토리는 누이가 수녀다. 또 잭슨은 시카고 불스 왕조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제리 라인스도프 구단주와 제리 크라우스 단장 등 '두 제리'와 불화 속에 옷을 벗고 LA로 옮겨 왔다.

토리 역시 뉴욕 양키스에 4차례 우승을 안겨줬지만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제안한 단기 계약 제안에 모멸감을 느낀 채 웨스트 코스트로 향했다.

스타 선수들과의 불화도 비슷하다. 잭슨은 코비 브라이언트를 레이커스에서 쫓아내려 한 뒤 실패하자 책 'The Last Season'을 통해 코비를 '코치하기 불가능한 선수'라고 비난했다. 토리 역시 올해 펴낸 책 'The Yankee Years'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두고 'A-fraud(A-가짜)'라고 비아냥댔다.

선수 시절 비슷한 점? 토리는 타격 1위 잭슨은 파울 1위를 기록했다. 잭슨이 농구가 아닌 야구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 것 반면 토리는 UCLA 농구팀의 명감독 잔 우든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비난받는 구석도 비슷하다. 잭슨은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와 같은 수퍼스타를 데리고 우승못할 감독이 어디있냐' 토리는 '선수단 최고연봉으로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지녔다는 것이다. 잭슨은 경기 중 벤치에서 일어나는 법이 없고 위기 상황서도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는다. 표정도 가끔 웃거나 살짝 찡그리는 정도다.

토리 역시 덕아웃에서 마치 오페라를 관전하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묵묵히 경기를 지켜보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들이 입을 열면 귀기울여 듣는다.

토리는 잭슨을 두고 "그를 보면 침착함이 느껴진다. 나도 그와 같은 모습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잭슨도 "토리가 선수들을 다루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구보다 농구가 더 코치하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데 동의한다. 잭슨은 "야구가 긴박감이 넘치고 여러 도전이 항상 기다리고 있지만 농구는 감정에 많이 치우치는 스포츠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감정에 더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잭슨과 토리가 올해 차례로 우승반지를 끼고 조우할 날을 기대해 본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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